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리스트로 가기

E.299 No absolute good on earth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착한 기업, 착한 소비자

There is no good person. One can be good sometimes — or frequently — but it is not a fixed characteristic like height or bone structure. One can do a good deed one day, but there is no guarantee that the next day will be the same. Companies are the same. A company may be considered “good,” but many would be disappointed when the other side of the company is revealed. Compliments can come back as fearful boomerangs.

착한 사람은 없다. 때로는, 혹은 자주 선할 수 있지만 키나 골격처럼 고정된 특징이 아니다. 어제 착한 일을 했다고 오늘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착한 기업’으로 불리다 이면이 공개되면 “실망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칭찬은 바로 몇 배 더 무서운 부메랑이 된다.

A companies’ good deeds often lead to unexpected outcomes. American shoemaker Toms is a leading business in “good spending.” It emerged as a global company with a campaign to donate a pair of shoes to children in poverty-ridden developing countries whenever a pair is sold. After Hollywood celebrities supported the cause of “Tomorrow’s Shoes,” Toms became hugely popular. Since it was founded in 2006, 100 million pairs of shoes have been donated.

기업이 착한 일을 한다고 했는데 뜻밖의 결과로 이어질 때도 잦다. 미국 신발 기업 탐스는 ‘착한 소비’의 선두주자였다. 한 켤레 살 때마다 개발도상국 빈곤 지역 아이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캠페인으로 순식간에 세계적 기업으로 떴다. ‘내일을 위한 신발’이라는 취지에 공감한 할리우드 유명인이 동참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창업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신발 1억 켤레를 기부하는 성과를 올렸다.

Toms was soon faced with a fundamental question. Poor kids are not poor because they don’t have shoes. Poverty cannot be resolved with shoes, but Toms’ campaign created an illusion. There was a report that Toms donated products unfit for certain regions and damaged the environment. Some pointed out that Toms became a predator to local apparel industries. It was natural to ask, “Wouldn’t it be more effective to make direct donations?”

하지만 오래지 않아 탐스는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가난한 아이는 신발이 없어서 가난한 게 아니라, 가난해서 신발이 없다. 빈곤은 신발로 해결할 수 없는데, 마치 가능한 것 같은 착시를 일으켰다. 지역에 맞지 않는 제품을 마구잡이로 기부해 환경을 해친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의류 산업 생태계의 포식자가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직접 기부가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당연했다.

Toms changed its donation system from shoes to necessities, but the momentum was already lost. More critically, Toms’ products have little competitiveness. While its main product is popular, Toms did not have competitive follow-ups to survive in the fierce fashion industry. Toms handed over management at the end of last year as it could not pay off its $300-million debt. If it is not settled this year, Toms will dissolve into history.

탐스는 기부 물품을 신발에서 생필품으로 바꿨지만 이미 동력은 사라졌다. 결정적으로 제품 경쟁력이 약했다. 주력 모델(알파르가타)은 유명했지만, 경쟁력 있는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 탐스는 지난해말 부채 3억 달러를 갚을 수 없다며 경영권을 넘기고 사라질 위기다.

In this difficult time, good intentions are surging. The movement to help small businesses is garnering support. Delivery apps for good food, good pre-payment and good spending are some examples. I don’t want to be suspicious of good intentions, but I am skeptical because they are likely to lead to unintended outcomes.

어려운 시기라 선한 의도가 봇물이다.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움직임은 특히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착한 음식 배달애플리케이션, 착한 선결제, 착한 소비 릴레이 운동이 이 중 일부다. 좋은 마음을 의심하긴 싫지만,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어 회의적이다.

Thinking about the public delivery app initiated by some local governments makes me sigh. Aside from a lack of discussion on why tax money is being used, too many groups are involved. The good prepayment movement is only a slogan without any philosophy or plan. I heard that some people are already calculating how to get cash back for business expenses. Am I cruel to say people and companies can change according to situations and that there is no absolute good on earth?

착한 공공배달 앱은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온다. 왜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지 논의가 없다는 점은 차치하고, 벌써 너무 많은 집단이 숟가락을 얹었다. 그보다 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낸 주력 사업자(우아한형제들)를 하루아침에 악한 기업으로 낙인찍는 게 과연 선함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착한 선 결제 운동은 누구를 어디서 얼마큼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계획도 없이 구호만 있다. 이미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방법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나 기업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 불변의 절대 선 같은 것은 없다는 점을 새기자고 하면 잔인한 것일까.
에피소드 관련기사
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