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리스트로 가기

E.259 Hate is contagious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바이러스의 은유

The English word “virus” originates from the Latin root referring to noxious elements. It was used for hundreds of years as various metaphors. The modern term “computer virus” is also a sort of metaphor.

바이러스(virus)라는 영어 단어는 라틴어 ‘비루스’에서 유래했다. 비루스는 ‘독성(毒性) 분비물’이라는 뜻인데 수백 년 전부터 다양한 은유로 사용됐다고 한다. 현대의 ‘컴퓨터 바이러스’ 역시 일종의 은유다.

On Feb. 25, Ben Zimmer, a columnist for the Wall Street Journal, wrote in “Virus: The Spread of a Latin Term for Poison” that a book published in the 16th century had a word play using virus, or poison, and vires, meaning powers. The metaphor means that the power wielded by the mighty can be fatally poisonous like a virus.

지난 25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벤 짐머는 ‘바이러스: 라틴어 ‘독’의 확산’이라는 칼럼에서 “16세기 출간된 책에도 독(비루스)과 권력(비레스)이라는 라틴어 단어의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유희가 나온다”고 썼다. 인간이 휘두르는 권력이 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Virus has a political connotation by its name alone. About the novel coronavirus infection,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named it Covid-19, but some people still call it “Wuhan pneumonia.” In English-speaking countries, some people call it a “Wuhan flu” or “Wuflu” for short.

바이러스는 이름만으로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보건기구(WHO)가 ‘코비드-19(COVID-19)’라고 명명했지만, 여전히 ‘우한 폐렴’ 같은 말이 사용된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우한 플루(Wuhan Flu)’, 심지어 이를 줄인 ‘우플루(Wuflu)’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As the International Committee on Taxonomy of Viruses named it “SARS-CoV-2,” China claimed that it is a reminder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or SARS, which broke out and spread fast in China in 2003. Subtle tension with WHO also began.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가 ‘SARS-COV-2’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두고 중국은 2003년 자국에서 발생한 중증호흡기증후군(SARS)을 연상시킨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WHO와 미묘한 긴장도 생겼다.

After the Korean government — which in the beginning urged the public not to use such names as “Wuhan pneumonia” and “Wuflu” — used the terms “Daegu coronavirus” in a press release, many Koreans criticized it for using such a defamatory and unreasonable expression. Daegu is where the Covid-19 infections are concentrated in Korea. On social media, some people even call it “Shincheonji Corona” to suggest the virus infections mostly occurred among followers of the Shincheonji church in Daegu.

‘우한 폐렴’을 쓰지 말자던 한국 정부가 ‘대구 코로나’라는 표현을 썼다며 비난하는 이들이 있고, 소셜미디어에선 ‘신천지 코로나’로 부르자는 주장이 나온다.

While it is now commonly understood that using the name of a certain region to describe an epidemic is hate speech encouraging stigma, such naming was common in the past. The flu that killed tens of millions across the world in the early 20th century is still called Spanish flu.

전염병에 특정 지역 이름을 사용하는 게 ‘낙인 효과’를 조장하는 혐오 표현이라는 게 지금은 상식처럼 여겨지지만, 이런 명명법은 과거에도 많았다. 20세기 초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은 아직도 ‘스페인 독감’이라 불린다.

In Italy, where 11 people died from Covid-19, terror attacks on Asians are taking place. In a video taken from a supermarket in Milan, Italians assaulted an Asian. The Asian victim said, “Sono fillippino. Non cinese,” claiming that he was Philippine, not Chinese. But it didn’t help.

11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선 동양인을 상대로 한 테러까지 발생했다. 이번 주 공개된 밀라노의 한 슈퍼마켓 영상에선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 동양인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동양인은 “난 중국인이 아니라 필리핀 사람(Sono fillippino. Non cinese)”이라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It is easy to make someone a scapegoat and use the unfortunate situation politically. Perhaps, it may be part of human nature. But finding what’s right and what’s wrong is common sense and dignity of a civilized society. Hate is more contagious than an epidemic.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고, 불행한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쉽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려내는 게 문명사회의 상식이고 수준이다. 혐오는 전염병보다 더 감염성이 크다.
에피소드 관련기사
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