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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55 A weird business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유학생 장사’에 내몰린 대학

“The business of foreign students made the risk of epidemic greater.” “Profit-driven universities make Korean students suffer.” These comments were posted on a news article about the delay to the start of the new school year and Korean universities’ dormitory woes related to the “self-quarantine” of Chinese students. Those who left the comments were wary of the growing number of foreign students on top of fears related to the coronavirus outbreak and anti-Chinese sentiment after the Hong Kong protests last year.

‘유학생 장사로 전염병 위험이 커졌다’‘돈독 오른 대학 탓에 한국 학생도 피해본다’ 중국인 유학생의 대거 입국을 앞두고 대학이 개강을 연기하고, 중국 학생의 ‘자율 격리’를 위해 한국 학생의 기숙사 입소가 차질 빚는다는 뉴스에 달렸던 댓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지난해 홍콩 시위 이후 커진 반중(反中) 정서에 어느덧 불어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경계심과 대학을 향한 불만이 겹쳐있다.

As the comments suggest, Korean universities wanted to attract foreign students. As of April 2019, the number of foreign students in Korean universities was 160,000, including 70,000 Chinese, doubling in the five years since 2014. And the government helped as well. In 2015, a plan to expand the number of foreign students was presented with the goal of attracting 200,000 students by 2023. The visa issuance process was also simplified for verified universities.

댓글처럼 국내 대학은 유학생 유치에 매달렸다. 지난해 4월 현재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16만명(중국인 7만명)으로 5년 전(2014년 8만명)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정부도 이를 도왔다. 2015년 ‘2023년까지 20만명 유치’를 내걸고 유학생 확대 방안을 내놨고, 이듬해 인증을 통과한 대학의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했다.

Why did the universities and the government “collaborate?” Aside from the justifications to globalize campuses and educate pro-Korean elites, local universities desperately needed money after the government’s freeze in tuitions.

대학과 정부가 ‘의기투합’했던 이유는 뭘까. 물론 캠퍼스 국제화, 친한(親韓) 엘리트 양성이란 명분도 있고, ‘실험실 공동화’에 시달리는 지방대 이공계 대학원에 ‘인력 수혈’이 절실하다는 점도 사실이다.

Both conservative and liberal administrations made election promises to “halve tuition” and discouraged tuition hikes with carrots and sticks, or financial assistance and regulations.
Last year, the average tuition of private universities was 7.45 million won ($6,110), not much different from 7.41 million won in 2008. In the same period, the consumer price increased by 21.8 percent. As private universities are highly dependent on tuition, they have that much less income.

하지만 대학이 진정 원했던 건 등록금 동결로 말라붙은 ‘곳간’을 채우는 거였다. 법적으로 등록금은 대학이 결정할 수 있지만 지난 10여년간 1% 이상 올린 곳은 극소수에 그쳤다. 보수·진보를 불문하고 역대 정부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반값 등록금’ 정책을 위해 ‘당근과 채찍’(재정 지원과 규제)을 동원해 등록금 인상을 막았다. 지난해 사립대 등록금(평균 745만원)으로 2008년(741만원)과 별 차이 없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1.8%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사립대로선 그만큼 수입이 줄었다.

Including language-learning students, some schools depend on foreigners for 20 percent of the total tuition income. As some schools recruit students with unverified academic abilities through private agencies, they are criticized as a “visa mill” to produce “foreign students only by name.”

이러다보니 대학은 정부 규제가 없는 유일한 ‘비즈니스’, 유학생 유치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전체 등록금 수입의 20%를 외국인에 의존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학업 능력이 검증 안된 학생까지 사설업체를 통해 모집하는 대학이 늘면서 ‘무늬만 유학생’을 위한 ‘비자 공장’이란 비판까지 나올 지경이다.

The foreign student business is only one of the many adverse effects of the hastily pushed half-priced tuition. A college president said that most students are educated with equipment that is more than 20-years-old. A vice president of another school said it gave up fields like AI because it could not afford to hire new professors.

유학생 장사는 졸속 추진된 반값 등록금이 초래한 부작용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가에선 “20년 넘은 구닥다리 장비로 교육 받고 졸업하는 학생이 대다수”(B대 총장) “신규 교수 채용에 쓸 여유가 없어 인공지능 같은 분야는 포기했다”(C대 부총장)는 하소연이 나온다.

The university competitiveness measured by suitability for social demand by the IMD of Switzerland ranks Korea 39 out of 59 countries in 2011 — and 55th among 63 countries in 2019. As the quality of education and research competitiveness continue to fall, Korean students would someday go to Chinese universities to study in mass.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평가한 한국의 대학경쟁력(사회수요 적합성)은 2011년엔 59개국 중 39위, 2019년엔 63개국 중 55위다. 교육 질, 연구 경쟁력의 추락이 계속되면 한국 학생이 대거 중국 대학에 유학갈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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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