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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32 Tortured by hope?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난자냉동은 자유를 줄까

“I’m not sure when I’ll ever get married. So I am thinking about having eggs frozen now.”

“결혼은 언제나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지금 미리 난자를 냉동해 놓을까 생각 중이죠.”

I was puzzled when a police lieutenant told me this 13 years ago. It was in 2007, and it was the first time I’d heard of a
20-something woman considering storing eggs.

경찰대 출신인 동갑내기 A 경위가 이렇게 말했을 때 어리둥절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화 시점이 13년 전, 그러니까 2007년이었다.
난자 냉동보관을 고민한다는 20대 여성은 난생 처음 봤다.

The police lieutenant said she read an English-language article about career women in the United States freezing their eggs in case they got married later.
I thought the idea was worthy of my friend. She had a special passion for her career as an elite police officer.

A는 “미국에서는 커리어우먼들이 결혼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난자를 얼려놓는다는 영문 기사를 읽었다”고 알려줬다.
A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엘리트 경찰 특유의 당당함이 돋보이던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I was struggling with a lack of ideas as a reporter covering the police on the national news team.
I thought this could be a good topic and started investigating it at the CHA Gangnam Medical Center.

‘기획 아이디어’ 빈곤에 시달리던 사회부 경찰팀 기자 시절이다.
좋은 기사 거리를 건졌다 싶었다.
당장 강남차병원에 취재를 시작했다.

I ran into obstacles as soon as I started my research.
Single women having their eggs frozen were very rare in Korea.
Most of them were cancer patients who had to do it because of cancer treatment.
There was only one healthy single woman who had her eggs frozen.
She was a Korean-American.
When I asked why she came to Korea to freeze her eggs, she said it was cheaper in Korea than in the United States.

취재는 시작과 동시에 난관에 부딪혔다.
난자를 냉동한 미혼 여성은 국내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 항암치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자냉동을 한 암환자라고 했다.
건강한데 스스로 원해서 난자를 얼려둔 미혼 여성은 딱 1명뿐.
국적이 미국인 재미교포였다.
왜 그가 한국까지 와서 난자냉동을 했느냐고 했더니 미국보다 훨씬 저렴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Journalists like to say that three cases make a trend.
I didn’t have enough cases to write a story in 2007.
Single women freezing eggs was a trend that hadn’t come yet.

사회부 기자들끼리는 ‘사례 3개면 기사’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기사화하기엔 사례가 부족했다.
미혼의 난자냉동은 시대를 앞서도 너무 앞선 트렌드였다.

Lately, I see a lot of unmarried celebrities talking about freezing eggs in the media.
Articles report that fertility clinics in Korea increasingly freeze young women’s eggs.
A related start-up in the United States even hosts egg-freezing parties for professional women.
The whole thing is packaged as a lifestyle trend that allows women to get pregnant when they want to.

요즘 방송에선 “난자냉동을 고민 중”이라고 공개하는 미혼 연예인들을 종종 본다.
국내 난임 병원마다 젊은 여성의 난자냉동이 늘고 있다는 기사도 쏟아진다.
미국의 관련 스타트업은 아예 ‘난자냉동 파티’를 열어 전문직 여성들을 초청한다고 한다.
‘원하는 시기에 임신을 할 수 있다’며 최신 라이프스타일로 포장한다.

The times are changing for sure, but I’m still puzzled. I know the reality because I’ve done in vitro fertilization.
I gave myself injections in the abdomen every day for 10 days, and the most serious side effect is death from ovarian hyper-stimulation syndrome, a bad reaction to the medications.
Do you have to go through this for a pregnancy that you are not even sure you will ever want — or ever go through with?

시대 변화를 실감하면서도 어리둥절하다.
시험관 시술을 직접 해봐서 그 실체를 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매일 스스로 배에 꽂기를 10여 일 하는데, 그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난소과자극증후군으로 인한 사망이다.
난소에 바늘을 10여 차례 찌르는 난자채취 과정은 수면마취 없인 견디기 어렵다.
언제 할지도 모르는 임신을 위해 이걸 감수한다고?

Egg freezing does not guarantee pregnancy, of course.
Thawed eggs have a lower probability of being fertilized when the time comes.
Modern medical technology hasn’t conquered pregnancy completely yet.
I am worried that the fad of freezing eggs is “a torture by hope” for single women.

난자냉동은 임신을 보장하지 않는다.
냉동된 난자는 냉동 배아에 비해 해동 뒤 실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낮다.
현대 의학기술은 아직 임신을 정복하지 못했다.
난자냉동 유행이 훗날 미혼 여성들에게 ‘희망고문’으로 돌아올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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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