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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55 No drama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도가 연극촌, 그리고 거창과 밀양

Toga Village in Nantoshi, Toyama Prefecture, Japan, is crowded with theater performers and visitors from around the world. The 9th Theater Olympics is held for a month for exchanges of Eastern and Western theaters. At the remote village 800 meters (0.5 miles) above sea level, 27 teams from 16 countries will present 30 plays through Sept. 23. The small village of 400 residents became a shrine of international theater thanks to the power of theater director Tadashi Suzuki. He founded Suzuki Company of Toga (SCOT) in 1976 and is the creator of the Suzuki method of actor training. Aside from the theater festival, people come to Toga to learn the Suzuki method and connect with SCOT.

지금 일본 도야마현 난토시 도가 마을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연극인‧관객으로 북적인다. 동‧서양 연극 교류인 제9회 연극올림픽이 한달 여정으로 열리고 있어서다. 오는 23일까지 해발 800m 벽지에서 16개국 27개 팀의 연극 30편이 상연된다. 주민 400명의 촌락이 ‘세계 연극의 성지’가 된 것은 연출가 스즈키 다다시(鈴木忠志·80)의 힘이다. 1976년 도가 상주극단 ‘스즈키 컴퍼니 오브 도가’(SCOT)를 설립한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배우 훈련법 ‘스즈키 메소드’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도가 마을엔 연중 열리는 연극‧예술제 외에도 스즈키 메소드를 배우고 SCOT와 교류하려는 이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From Sept. 6 to 8, I visited Toga with Theater Jayu, which will present “Nameless Flowers Fall by Wind.” The city provides 70 million yen ($646,800) annually to the theater village. Mayor Mikio Tanaka said, “As a native of the village, I’ve watched it for a long time. It has made great contribution to the community.” Suzuki said that the government provides assistance but does not intervene, and the operation has been run by the artists. It is a win-win plan not possible without mutual trust and verification for years.

지난 6~8일 극단 자유의 ‘이름없는 꽃은 바람에 지고’ 공연에 동행해 도가를 방문했다. 연 7000만엔(약 7억원)을 연극촌에 지원한다는 난토 시의 다나카 미키오 시장은 “이곳 출신으로서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지역 공헌이 커서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연출가는 “관(官)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이곳 운영은 예술가가 책임진다”고 했다. 43년간 상호 신뢰와 검증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불가능한 ‘윈윈’이다.

There were attempts to vitalize performing arts in non-capital regions in Korea as well, most notably in Geochang and Miryang in South Gyeongsang. But both locations recently experienced a serious crisis. The Geochang International Theater Festival, which has run for 30 years, was not held this year. The Geochang International Theater Promotion Committee and the county’s operation committee are in a legal battle over trademark rights. It is not likely to resume next year, as troubles have continued over budget execution since 2016.

지방 거점의 공연예술 활성화 시도가 국내서도 없던 게 아니다. 대표적으로 경남 거창과 밀양이 있다. 그러나 최근 두 곳 다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30년 역사의 거창국제연극제는 올해 끝내 열리지 못했다. ‘상표권’을 두고 거창국제연극제진흥회와 거창군(운영위원회)이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어서다. 예산 집행 투명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2016년부터 파행이 되풀이된 터라 내년 재개도 쉽지 않다.

The Miryang Summer Performing Arts Festival, which started in 2001, changed its name last year and downsized. That’s because its former artistic director Lee Youn-taek — who also ran his own Miryang Theater Village for 7 years — was caught up in a controversy. While the festival was revived this year,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cut the budget and did not restore it. The festivals started by passionate theater directors were vitalized with government funding, but they failed because they were not guided by a sense of responsibility, verification and evaluation.

2001년부터 열린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는 지난해 이름을 바꿔 축소 개최됐다. 밀양연극촌을 17년간 운영한 이윤택 전 예술감독을 겨냥한 ‘미투 고발’이 터지면서다. 올해 재개했지만 이미 삭감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되살리지 못했다. 각각 연극인의 초심으로 시작한 축제가 국고 지원 덕에 활성화됐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의식과 검증‧견제가 부실했기에 빚어진 사태다.

Toga cannot be compared to Geochang and Miryang. Nevertheless, it is a loss of a public asset to lose the brand value of local theater festivals due to the problems associated with the operating entities. Suzuki said that the government invested tens of billions of yen. The private and government entities worked together to revive the community with theater and took responsibility for shared destiny.

도가 마을과 거창‧밀양을 단순 대비할 순 없다. 그럼에도 각각 30년, 20년 안팎 운영돼온 지방연극제가 운영 주체 문제로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입은 것은 ‘공공재’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스즈키 연출가는 “여기(도가 마을)에 수백억 지원이 들어갔는데 그게 연극을 위해서였겠느냐”고 되물었다. 연극을 계기로 한 ‘지역 살리기’에 민·관이 합심하고 공동운명체로서 책임을 졌다는 얘기다. 거창과 밀양이 환골탈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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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