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뉴스 리스트로 가기

E.146 Crying for justice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문재인의 정의 앞에서

President Moon Jae-in must understand the anger of the young people on the issue of equality and fairness the best. Many young people agreed to his words on equal opportunity, fair process and just outcome. What the young generation’s candlelight vigils — that began from the 2016 Chung Yu-ra scandal involving massive privileges for her admission to a prestigious university — wanted the most and what the current administration stressed the most was “justice.”

평등과 공정의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로 많은 청년들의 공감을 샀다. 2016년 정유라 사태에서 시작된 청년세대의 촛불이 가장 원했던 것도, 현 정부가 가장 강조했던 말도 ‘정의’였기 때문이다.

On Aug. 7, President Moon Jae-in gifted his Blue House staff a book titled “People Born in 1990 Are Coming” in an attempt to communicate with the young people. “You can prepare for the future and resolve their concerns when you know the young people,” he said. But his Senior Secretary for Civil Affairs Cho Kuk, a former profess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School of Law, evoked the anger of the young people two days later after he was nominated as justice minister.

지난 달 7일에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90년생이 온다』는 책을 선물하며 청년들과 소통하고자 애썼다.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그들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틀 후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청년들의 분노를 일깨웠다.

Lim Hong-taek, author of the book, claimed that the notable characteristic of the generation is “honesty.” As they were exposed to competition from early on, they value “honest competition” regardless of academic and personal backgrounds or parents’ networks.

『90년생이 온다』에서 저자는 이 세대의 대표적 특징으로 ‘정직’을 꼽았다. 어릴 때부터 경쟁에 노출돼 학벌과 인맥, 부모의 ‘빽’과 관계없는 ‘정직한 경쟁’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청년들은 낙타가 된 상태에서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을 뚫어야 한다"며 이들의 상황을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The author also mentioned problems with college admissions, which is the central issue involving Cho. On the comprehensive academic record admission criteria, the author said, “It is a modern-day class system beyond a blind admission or lotto admission. As parents get involved, some professors have their children registered as a co-author for their papers.” The author said that many young people want the academic record admission criteria to be scrapped once and for all.

그러면서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핵심인 입시 문제도 거론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해선 "깜깜이 전형, 로또 전형을 넘어 현대판 음서제로 불린다. 부모의 개입까지 늘어나 교수인 부모가 자신의 논문에 자녀를 공저자로 등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기득권층에만 유리한 학종이 폐지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I think it can be seen as a tailored criticism on Cho. If President Moon had really read the book and recommended it to his staff, he would understand why the young people feel angry about Cho.

이쯤 되면 청년들로부터 지탄받는 조 후보자에 대한 맞춤형 지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 대통령이 책을 제대로 읽고 청와대 직원들에게 추천한 것이라면 ‘조로남불’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를 깊이 공감하고도 남을 일이다.

In a recent JoongAng Ilbo survey, the age group that opposes Cho’s nomination the most were the respondents in their 20s, at 68.6 percent. There were more negative than conservative-minded people in their 60s, at 65 percent. The student council of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alma mater of Cho, urged him to withdraw for a country with principle and common sense and a society with justice. While some college students voluntarily lit candles out of anger, the ruling party disparaged it politically.

최근 중앙일보 조사 결과 조 후보자를 가장 반대하는 연령층은 20대(68.6%)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65%)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는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분노감에 대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었지만 여권에선 이마저도 정치적으로 폄훼한다.

The minister of justice can be translated as a priest of justice. If Cho’s nomination is approved, can we see President Moon’s justice the same as the justice that people in their 20s are talking about? For whom is the equity and fairness the president speaks of? Perhaps, the title of the book should be changed to “People Born in 1990 Are Crying.”

법무장관의 영문명(Minister of Justice)을 직역하면 ‘정의의 사제’란 뜻도 된다. 그런 자리에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문 대통령의 ‘정의’와 20대의 ‘정의’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대통령이 말한 평등과 공정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어쩌면 책의 제목을 ‘90년생이 운다’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KOREA JOONGANG DAILY(http://koreajoongangdaily.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피소드 관련기사
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