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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14 Your move, Moon | 체스판 위의 문재인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Your move, Moon | 체스판 위의 문재인

* KIM SEUNG-HYUN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July 16, Page 31


The 56-year-old Russian chess player Garry Kasparov said that there is no other sport like chess where asking oneself questions is important and every move has a certain result. In his 2008 book, “How Life Imitates Chess,” he wrote that if you don’t constantly ask yourself whether a move fits your strategy, you cannot defeat a chess player with a consistent plan. It is the essence of a thinking sport.
But Kasparov was defeated by IBM’s supercomputer Deep Blue in 1997. After the loss, he said that he felt like intelligence of a new level was sitting on the other side.

“체스만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는 없다. 매 수마다 반드시 어떤 결과가 있다.” 전설의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56ㆍ러시아)의 말이다. 저서 『챔피언 마인드』(2008년)에서 “그 수가 전략에 맞는지 계속 묻지 않는다면 일관성 있는 계획을 가지고 덤비는 체스 기사를 당해낼 수 없다”고 했다. 두뇌 스포츠의 본질이자 ‘필승 비법’이다. 그런 그도 1997년 IBM의 수퍼컴퓨터 ‘딥 블루’에 졌다. “맞은 편에 새로운 차원의 지능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는 게 패자의 소감이다.


The ever-changing chess strategy is compared to diplomacy, largely because of American diplomat Zbigniew Brzezinski (1928-2017). The Polish-American diplomat had taught at Harvard and Columbia and served as the National Security Adviser in the Carter Administration. In his 1998 book “The Grand Chessboard,” he compared the Eurasian continent to a chessboar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United States trying to maintain global supremacy after the Cold War, he proposed geopolitical strategies. In the preface, he wrote, “For my students-to help them shape tomorrow’s world.” He wrote that the United States should have an anchor in the Far East and forecast that interactions among the three powers of the United States, China and Japan would create a dangerous regional equation.

변화무쌍한 체스의 전략은 외교에 비유되곤 한다. 미국의 외교 거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1928~2017)의 영향이 크다. 폴란드 출신으로 하버드ㆍ컬럼비아대 교수를 거쳐 카터 행정부의 국가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그는 『거대한 체스판(The Grand Chessboard)』(1998)이라는 책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체스판에 빗댔다. 냉전 이후 ‘세계 일등적 지위(global supremacy)’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시각에서 지정학적 전략을 제시했다. 책 첫머리엔 ‘나의 학생들에게-그들이 내일의 세계를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하여’라고 적었다. 극동아시아엔 미국이 ‘닻’을 내리고 있어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이라는 3대 강국 사이의 상호작용이 위험한 지역적 방정식을 빚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More than 20 years later, the geopolitical chessboard has become an equation of such complexity that even AlphaGo would find it hard to solve. China has become far stronger than Brzezinski’s expectations and Korea rejects dependent variables. Japan is brandishing economic restrictions because of the Korean Supreme Court ruling. President Moon Jae-in is standing on the chessboard armed with little more than rhetoric. To fight with moves rather than verbal arguments, you should be open minded to criticism and advice and ask questions again and again. The first move was made by the enemy, but the game is not over.

20여 년 뒤의 지정학적 체스판은 알파고도 버거워할 고차방정식이 됐다. 브레진스키의 예상보다 중국은 더 강해졌고 한국은 종속 변수를 거부한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 판결을 빌미로 경제 제재를 휘두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12척의 배를 이끌고’ 판 위에 섰다. 입씨름이 아닌 수 싸움을 하려면 비판과 훈수에 마음을 열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선수(先手)는 내줬지만, 체스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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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