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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97 The old face digital ageism | 노인에게 디지털을 강요말라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The old face digital ageism | 노인에게 디지털을 강요말라

“Don’t buy it. I’ll send it to you.”

“사지 마세요. 제가 사서 보내드릴게요.”


In an age where everything is done via smartphones, I have become a daughter who shops for my parents. Even big shopping malls cannot compete with online retailers in terms of price and products.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다 하는 시대가 되고 보니 종종 부모님 물건을 구매대행하는 효녀가 돼 가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라고 해도 가격과 상품 구성이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온라인에 뒤처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While the digital information gap has always existed, the digital alienation of seniors is notable in Korea, where the population’s aging and economic digitalization have both accelerated. For holidays, the young quickly buy train tickets through apps, while seniors get in line in the morning to buy standing tickets.

디지털 정보격차 현상은 늘 있어왔지만 한국에선 인구 고령화와 경제 기반의 디지털화에 함께 속도가 붙으면서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현상이 두드러진다. 명절에 젊은이들은 열차예매 앱으로 빠르게 좌석표를 확보하는 반면 노인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도 입석표밖에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If you don’t use apps, it is difficult to buy movie or concert tickets for a preferred time and seat. Various discounts and promotions for retailers are also only available through apps. Seniors are practically discriminated against economically.

영화나 공연도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대와 좌석을 구하기 어렵다. ‘반값 핫딜’, ‘24시간 한정 특가’ 등 유통 업계의 각종 할인 이벤트도 마찬가지다. 노인층이 실질적으로 경제적 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The problem is that digital unmanned services are rapidly becoming the trend not just in certain industries but in our daily lives — like grocery shopping, dining, culture, medical service, banking and public transportation. As local banks are reducing the number of branches with tellers, the era of bankbooks is expected to end in September 2020.

문제는 이런 디지털 무인화가 특정 산업 분야가 아니라 장보기·외식·문화생활·병원·은행업무·대중교통 등의 일상에서 빠르게 대세가 돼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은행만 해도 창구가 있는 지점수를 점점 줄이고 2020년 9월부터는 사실상 종이통장 시대의 종언을 고한다.


Our society emphasizes digital financial education and smartphone usage training for seniors. Yet education alone is limited. One can learn skills, but being fluency to the point of comfort is a different matter altogether. Those who grew up with smartphones as a part of their lives from an early age and septuagenarians who first saw computers in their middle age are different. It is stressful for old people to learn and to be good at something they are unfamiliar with, especially as their vision worsens.

회는 노인 디지털 금융교육, 스마트폰 활용교육 등을 강조한다. 하지만 교육만으론 한계가 있다. 어떤 지식이든 배울 순 있지만 익숙해지는 건 다른 문제다.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제 몸의 일부처럼 다루며 지낸 젊은 세대와 컴퓨터라곤 중년이 돼서 처음 본 70대 이상이 같을 순 없다. 눈도 침침하고 용어도 낯선데 ‘왜 배워서 잘하지 못하느냐’고 독촉하는 것 자체가 노인들에겐 스트레스고 폭력이 될 수도 있다.


The alternative is simple: In the digital era, good offline stores and reception systems should be maintained, especially for the areas directly related to daily life and quality of life. Similar perks and discounts should be offered to seniors and products should reflect trends and be diversified, instead of maintaining nominal offline establishments.
It should be realistic for all customers to buy products and services with the help of employees at digitalized stores. Rather than urging companies to create jobs, the government must offer subsidies and assistance to help companies continue operating offline shops as an innovative, tolerant country.

대안은 단순하다. 디지털 시대에도 훌륭한 오프라인 매장과 사람이 대응하는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 인간의 일상생활,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에선 더욱 그렇다. 오프라인이라고 구색만 갖춰놓을 게 아니라 온라인과 비슷한 수준의 할인 혜택을 주고 상품 구성도 시기마다 트렌드를 반영하고 다양화해야 한다. 디지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매장이라면 직원을 통해 아무런 불편 없이 제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현실적이다. 정부도 민간 기업에 억지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라고 할 게 아니라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며 계속 오프라인 부문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조금 등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게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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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