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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95 Where's the white paper? | 북한인권백서 실종 사건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Where's the white paper? | 북한인권백서 실종 사건

“North Koreans became addicted to South Korean videos because of electricity shortage,” said former North Korean diplomat to Britain Thae Yong-ho at a lecture. Because they could not watch TV, battery-powered CD and DVD players were widely used, and South Korean dramas and films entered North Korea via China.

“북한 주민이 한국 영상물에 빠져든 건 전력난 때문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어느 강연에서 한 말이다. TV 보기가 힘들어 배터리로 작동하는 ‘알판(CDㆍDVD)’ 플레이어가 퍼졌고, 이어 중국을 통해 알판에 담긴 한국 드라마ㆍ영화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This started more than 10 years ago. North Korean defectors say that dramas like “Guardian: The Lonely and Great God,” “Moon Embracing the Sun” and “Descendants of the Sun” were popular in the North. South Korean-style music, like “Cheongjin Style” — a parody of “Gangnam Style” — also penetrated North Korean society.

시초는 10여 년 전이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드라마 ‘도깨비’ ‘해를 품은 달’ ‘태양의 후예’ 등이 북한에서 유행했다. ‘강남 스타일’을 개사한 ‘오빤 청진 스타일’ 같은 ‘남조선 날라리풍’ 음악도 북한 사회를 파고들었다.


North Koreans have quickly been influenced by South Korean dramas. A report on interviews with defectors states, “In North Korean dramas, good people are handsome and spies are ugly, so you know who is the spy immediately” and “You can predict the ending in a North Korean drama, but South Korean dramas are unpredictable. So you become curious and want to watch it more.”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 이내 빠져든다고 한다. 이런 탈북자 인터뷰를 담은 보고서가 있다. “북한 드라마에서 좋은 사람은 잘생겼고 간첩은 못생겼다. 보자마자 누가 간첩인지 안다.” “북한 드라마는 시작하면 어떻게 끝날지 뻔히 보인다. 남한 드라마는 예측할 수 없다. 궁금해서 자꾸 본다.”


From South Korean dramas, North Koreans see how people live in the South. That’s why South Korean videos are strictly controlled in North Korea. A defector testified that when caught, it costs 5,000 yuan ($724) in bribes to cover for watching a South Korean movie and 2,000 yuan for an American movie.

북한 주민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남한은 저렇게 사는구나”라고 느낀다. 북한에서 한국 영상물을 강력히 단속하는 이유다. 걸리면 무마하는 데 “한국 영화는 5000위안(약 85만원), 미국 영화는 2000위안”이라는 증언도 있다.


But it seems that bribes are no longer enough. Recently, Japanese media interviewed a defector who said they saw an execution for distributing South Korean videos. This is based on 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White Paper 2019, published by the Korea Institute for National Unification. But the white paper has disappeared. Earlier this month, the institute posted it on its homepage and took it down. The institute said it was posted by mistake before editing was completed. But there hasn’t been an update in nearly two weeks. I find the explanation very unconvincing, because North Korea is most likely afraid of its people learning about South Korea through dramas — and because the South Korean government fears North Korea’s reality being exposed through the report.

하지만 돈으로 해결하는 건 예전이었던 것 같다. 그제 일본 언론들은 “한국 영상물을 유통하다 사형당하는 것을 봤다”는 탈북자들 인터뷰를 보도했다. 근거는 통일연구원이 펴낸 ‘북한인권백서 2019’다. 그런데 정작 백서는 종적을 감췄다. 이달 초 통일연구원이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내렸다. “교정이 끝나지 않았는데 실무자가 실수로 올렸다”는 해명이다. 그러고서 2주일 가까이 감감무소식이다. 왠지 해명이 궁색하다. 북한은 드라마를 통해 남한의 실상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한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실상이 공개되는 것을 겁내는 것 같다. 이상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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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