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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0 The importance of details | 디테일의 클래스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The importance of details | 디테일의 클래스

Film director Bong Joon-ho won the Palme d’Or at the 2019 Cannes Film Festival with his movie “Parasite.”
He is known for his attention to detail and is often called “Detail Bong.” He is meticulous and thorough, and represents his thoughts and messages on almost all cinematic elements, including lines, actions, props and backgrounds. He doesn’t like the nickname, but it has become his signature.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감독 봉준호는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불린다. 배우의 대사와 행동, 소품과 배경 등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 영화적 요소에 작가의 생각과 메시지를 담아내는 그의 섬세함과 치밀함을 칭송하는 말이다. 정작 그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능력이 탁월하다 보니 별명이 됐다.


In an interview after winning the award, Bong said, “A sharp dagger behind the laughter in the audience, that’s what I like.”
Anyone who has watched his films would understand this feeling and method. “Memories of Murder” was a crime thriller that was entertaining and moving at the same time, though the criminal was not caught. “The Host” was a monster film about irrationality and humanism set on the Han River. With “Parasite,” Bong’s genius finally charmed the Cannes Film Festival.

칸 수상 이후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관객들이 터뜨리는 웃음 속에, 그 뒤에 날카로운 비수가 숨어있는 느낌…그런 게 제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느낌’이고 ‘방식’이다. 잡고 싶은 범인을 못 잡는데도 재미와 감동이 남는 범죄스릴러(살인의 추억ㆍ2003년), 우리 바로 곁 한강을 무대로 부조리와 휴머니즘을 버무린 괴수영화(괴물ㆍ2006년)를 그런 디테일로 묘사했다. 역대 작품 중 가장 열등한 생명체(기생충)로 최고의 상을 거머쥔 것도 혹시 봉 감독이 감춰놓은 장치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어쨌든 그의 천재성은 칸을 매료시켰다.


The opposite to Bong’s details that earned him a standing ovation is Korea’s politics. Here, detail is often considered the devil. On current issues — such as inter-Korean affairs, the economy, regulatory reform and normalization of the National Assembly — leadership often bumps into the wall and cannot find the details to overcome it. In April 2018, President Moon Jae-in said that the biggest challenge on th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was overcoming “the devil in the details.”

기립박수가 쏟아진 봉 감독의 디테일과는 정반대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곳이 한국의 정치다. 여기서는 디테일이 주로 ‘악마’로 불린다. 남북문제, 민생 경제, 규제 개혁, 국회 정상화 등 현안 곳곳에서 리더십은 벽에 부딪히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디테일은 보여주지 못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지난해 4월)라고 말하는 식이다.


At the opening of the provisional session of the National Assembly in March, Speaker Moon Hee-sang said he was worried the citizens may think the devil is not in the details but in the party interests and partisan politics.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are celebrating Bong’s triumph, and I hope that they come to understand what world-class details really mean.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3월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국민은 ‘악마는 디테일이 아니라 당리당략에 있다’고 생각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지만 여전히 국회는 공전하고 있다. 여야 불문하고 정치권이 봉 감독의 수상을 기뻐한다니, 이참에 ‘월드클래스 디테일’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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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