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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56 Fundamental trauma l 펀더멘털 트라우마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Fundamental trauma

“All the work of translation consists of weighing words,” said French writer and translator Valery Larbaud. “We place the author’s words alternately in one pan, and in the other, we try out an indeterminate number of words belonging to the language into which we are translating the author, waiting for the moment when both pans are balanced.”

“번역은 한마디로 ‘말의 무게를 다는 것’이다. 저울의 한쪽에 저자의 말을 얹고 한쪽에는 번역어를 올려놓는 일이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발레리 라르보의 말이다.


It is difficult to translate a word in another language into Korean if one cannot find a word of a similar weight. “Trauma” and “fundamental” are such examples. As an economic term, fundamental means basic strength. It refers to the macroeconomic indicators of the health of the national economy, such as the economic growth rate, fiscal and trade balance and foreign currency reserve.

비슷한 무게의 말을 찾지 못하면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기 어렵다. 정신적 외상을 의미하는 ‘트라우마(trauma)’나 ‘기초적인’이란 뜻의 ‘펀더멘털(fundamental)’이 그렇다. 경제 용어로 펀더멘털은 ‘기초체력’을 의미한다. 경제성장률과 재정ㆍ경상수지, 외환보유액 등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거시 경제지표를 일컫는다.


Those who oversee Korea’s economy like to say that economic fundamentals are strong. When Deputy Prime Minister for the Economy Hong Nam-ki met with the three global credit rating agencies on April 13, they agreed that the fundamentals of the Korean economy were good. Blue House Secretary for Economic Affairs Yoon Jong-won also said the same thing. In January, President Moon Jae-in said that macroeconomic indicators were good.

한국 경제를 책임지는 이들의 최근 단골 멘트 중 하나가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13일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관계자와 만나 “‘한국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난달 같은 이야기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에 “거시적 경제지표가 좋다”고 말했다.


Despite the optimism, however, concerns are growing fast because of many unstable economic indicators. Until last month, exports decreased for four consecutive months. Despite the 82-month-long trade surplus, the margin is decreasing. The Bank of Korea has lowered the economic growth forecast for this year four times already. The growth rate of the first quarter, to be announced on Thursday, is not expected to be good either.

이런 낙관에도 우려는 커진다. 불안한 경제 지표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82개월 흑자 행진에도 경상수지 흑자 폭은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달아 4번이나 낮췄다. 25일 발표할 1분기 성장률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In September 1997, Michel Camdessus,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s (IMF) managing director at the time, said in an interview with Korean media that the Korean economy’s fundamentals were good. Economic heads at the time said likewise. Yet in November of the same year, Korea requested a financial bailout from the fund.

1997년 9월 미셸 캉드쉬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다”고 했다. 당시 경제수장들도 똑같이 말했다. 그해 11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A former economic official said that after the financial crisis, he had a trauma over fundamentals and did not use the word “fundamentals” anymore. When your vision is blurred by “fundamentals,” you may miss the approaching crisis. I hope no other official will suffer from the trauma of our economic fundamentals as a result.

한 전직 경제 관료는 “외환위기 이후 ‘펀더멘털 트라우마’가 생겨 그 말(펀더멘털)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펀더멘털 착시’에 빠지면 다가온 위기를 놓칠 수 있다. 그 결과로 또 다른 ‘펀더멘털 트라우마’를 겪는 관료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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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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