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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55 We haven’t cried enough l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We haven’t cried enough

On Dec. 30, 2004, rock band Callejeros had a concert at a night club called Republica Cromanon in Buenos Aires, Argentina. More than 3,000 people, double the 1,500-capacity of the club, turned up, mostly young people. During the show, someone set off a flare. The flame spread across the ceiling and the venue caught on fire. The building used flammable materials like plastic and was immediately filled with toxic gas.

People flocked to the exits and it quickly turned into chaos. Four of the six doors were locked from outside. As there were no emergency lights, the inside was in total darkness. There were no fire extinguishers. As rescue operations were delayed, a total of 194 people died and more than 700 were injured.

2004년 12월 30일 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나이트클럽 ‘크로마뇽 공화국’에서 록밴드 카예헤로스의 콘서트가 열렸다. 정원(1500명)의 두배인 3000여명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0~20대가 대부분이었다. 열기가 무르익어가던 도중 누군가 폭죽을 쏘아올렸다. 불꽃은 천장에 옮겨 붙었고 공연장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플라스틱 등 가연성 소재로 꾸며진 공연장은 유독가스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출입구로 몰려들어 아비규환이 됐다. 6개의 문 중 4개가 바깥에서 잠겨있었다. 비상등이 없어 내부는 암흑 천지가 됐고, 소화기 조차 없었다. 구조 작업은 지체됐다. 194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In the course of investigating the tragedy, an ugly truth was revealed. The greedy owner ignored fire safety laws and the city turned a blind eye. Criticism poured in. Mayor Anibal Ibarra was impeached on charges of delaying a rescue operation.

The families of the victims prepared a mourning space and toured the country with an exhibition of their articles. They asked people not to forget the incident to prevent such a tragedy in the future. Mayor Ibarra claimed that the opposition was using the families for political purposes. Some even asked why they were still mourning after several years and were concerned about a decline in tourists.

참사 이후 조사 과정에서 추악한 진실이 드러났다. 업주는 돈벌이에 급급해 소방법을 무시했고 시는 눈을 감았다.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시장인 아니발 이바라는 구조 작업을 지체시킨 혐의 등으로 탄핵됐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고 전국을 돌며 유품 전시회를 했다. 그들은 “이런 참사가 또 생기지 않도록 잊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이바라 시장은 “야당이 유가족을 정치 공세에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슬퍼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이들도 나왔다.


To those people, Cardinal Jorge Mario Bergoglio said, “The city needs to cry more. We haven’t cried enough.” He immediately went to the scene of the tragedy and embraced the relatives of the victims. At the five-year memorial service, he emphasized, “We only think about how to make money and enjoy and haven’t cried enough for the children who are not here today.”

이런 사람들을 향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이 도시는 더 울어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라고 일갈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달려가 유가족을 감싸 안았던 그는 2009년 참사 5주년 미사 때도 “돈 벌고 어떻게 놀지 궁리할 뿐, 더는 여기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충분히 울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Four years later, the cardinal became Pope Francis. In 2014, he visited Korea and met and consoled the families of the victims of the Sewol Ferry tragedy, the equivalent of the Republica Cromanon fire. He always wore the yellow ribbon that a family member gave him. As he left Korea, Pope Francis said that someone had asked him to take off the ribbon to remain neutral. He had told them that he could not be neutral before human pain.

추기경은 4년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됐다. 2014년 한국을 찾은 그는, 크로마뇽 참사와 닮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유가족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가슴에 내내 달고 다녔다. 한국을 떠날 때 교황은 “누군가 내게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게 어떠냐’고 묻기에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답해줬다”고 밝혔다.


I want to deliver the words of Pope Francis once again to those who spoke vulgar and inhumane words like “The families of the victims eat on the sympathy of the people for the death of their children, eating it raw, boiled and to the bone,” and “Stop talking about the Sewol Ferry tragedy, I am sick of it.” Really? We haven’t cried enough.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거나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징글징글하다”는 비인간적인 막말을 쏟아내는 이들에게 다시한번 교황의 일갈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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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