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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7 Our media can learn from Japan’s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TV 꺼져도 NHK가 재난방송을 했던 이유

On Sept. 6 of last year, a magnitude-7 earthquake hit Hokkaido, Japan. As local thermal plants sustained damage in the quake’s wake, all of Hokkaido experienced a short blackout. Equipped with its own generator, public TV channel NHK began a special broadcast. I paid special attention to an unusual plea from the NHK host.

“Deliver the information to the people in the affected area.” As the locals in Hokkaido could not watch television due to the blackout, he asked people in other regions to relay information via their cellphones and social media. This broke the conventional perception that disaster broadcasts are solely targeted at locals.

As there were areas where telecommunication networks were available even while electricity was down, information was delivered via cellphones and social media. NHK’s decision was right because delivering the news nationwide eventually helped the region.

Japan is frequently plagued by disasters and catastrophes, and the importance of disaster broadcasts cannot be overemphasized.

This is a conclusion drawn from experience — it does not spare money, time and human resources. In the media, reporters who cover disasters are considered aces.

Private broadcasters were no different. A TV Asahi host stood in front of the camera four minutes after the earthquake hit Hokkaido. The earthquake occurred at 3:08 a.m., and the information on its magnitude and origin arrived from the meteorological authority two minutes later. Text information was already on the screen, and the host began his presentation at 3:12 a.m.

While social media is more active in disastrous situations, television is still an effective medium. When fake information and fake news overflow, it is the duty of television to deliver accurate information. Disaster broadcasts often include malicious fake news about foreigners pillaging goods but they also contain crucial information, such as which gas stations are open or when the water supply will resume.

Major broadcasters’ coverage of last week’s massive wildfires in the mountains in Gangwon was met with criticism. The National Fire Agency issued the highest alert and mobilized fire trucks across the country, but networks continued to broadcast dramas and variety shows.

According to the Act on Broadcasting Communications Development, broadcasters must immediately begin disaster broadcasts during an emergency. Before blaming the budget, workforce or equipment, I hope they think about disaster broadcasting during the Hokkaido earthquake. Korean broadcasters seem to have a long way to go.


지난해 9월 6일 새벽, 진도 7의 강진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덮쳤다. 전력공급 구조의 특성상, 지역 화력발전소가 지진으로 타격을 입자, 일순간 홋카이도 전역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블랙 아웃’이 발생했다. 자체 발전시설을 돌린 NHK는 곧바로 재난방송 체제로 들어갔다. 그런데 NHK 아나운서의 이례적인 호소에 귀가 쫑긋했다.

“지금부터 전하는 정보를 피해지역에 있는 분들께 전해주십시오.” 홋카이도 주민들은 ‘블랙 아웃’으로 TV를 켤 수 없으니,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SNS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라도 정보를 전달해달라는 얘기였다. 재난방송은 피해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상식을 깬 발상이었다.

실제로 전기는 끊겼어도 통신망은 살아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재난정보는 휴대전화나 SNS를 타고 재해지역으로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전달하는 게 결국은 피해 지역을 위한 것”이라는 NHK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재난·재해가 잦은 일본에선 재난방송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돈과 인재와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언론계에선 “재난·재해 담당 기자가 에이스 기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민영방송사도 예외가 아니다. 홋카이도 지진 당시 TV아사히의 아나운서가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지진 발생 뒤 겨우 4분 뒤였다. 오전 3시 8분 지진이 발생했고, 기상청으로부터 진앙지와 진도 등 지진 정보가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2분 뒤. TV 화면엔 이미 문자 정보가 흐르고 있었고, 3시 12분엔 아나운서의 음성으로 정보가 전달됐다.

재난 상황에선 SNS가 더 활약하는 것 같아도 여전히 TV 방송국의 역할은 유효하다. 특히 거짓 정보와 가짜뉴스가 넘쳐날 때, 중심을 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건 TV의 몫이다. “외국인이 물건을 약탈한다”는 등의 악의적인 가짜뉴스뿐 아니라, 어느 주유소가 문을 열었는지, 언제부터 물 공급이 재개되는지 같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정보도 재난방송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지난주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대한 방송사들의 보도행태를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방당국이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의 소방차가 긴급 동원되고 있는 재난 상황에도 지상파 방송들은 한가롭게 드라마나 예능을 틀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르면 긴급재난이 발생했을 때, 방송사는 즉시 재난방송을 실시해야 한다. 예산이나 인력, 장비 부족만 탓하기 전에 홋카이도 지진 재난방송의 사례를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우리 방송사가 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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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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