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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 [<!HS>삶의<!HE> <!HS>향기<!HE>] 닉슨 인 차이나
    [삶의 향기] 닉슨 인 차이나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예술도 사람의 일이니 정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야 없겠지만, 유독 오페라는 예나 지금이나 특별히 더 정치적이다. 태생적으로 부와 탁월함을 과시하기 위한 궁정의 오락이라 그럴까. 오페라는 국가 간 문화적 우월함을 견주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권력자의 힘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오페라가 제공하는 감정적 경험이 워낙 커서 ...
  • [<!HS>삶의<!HE> <!HS>향기<!HE>] 미술의 상처
    [삶의 향기] 미술의 상처 전수경 화가 가당치 않고 숨이 막힌다. 지난여름 무더위와 싸우며 애써온 영상편집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연말 전시회에 발표할 작품이다. 음향전문가와 함께 이미지를 소리로 전환하고 그 파장을 화면에 표현하는 새로운 작업이다. 그 일을 위해 나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몇몇 기술을 배우면서 작품에 적용하는 시도를 해왔었다. 나의 산만함과 무능을 탓해봤자 이제 ...
  • [<!HS>삶의<!HE> <!HS>향기<!HE>] '연애하기 좋은 나라'부터 만들라
    [삶의 향기] '연애하기 좋은 나라'부터 만들라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으시는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게 신경학자들의 말이다. 마음에 드는 상대와 마주치는 순간 우리 뇌의 각 부분은 즉시 긴밀한 상호 작용에 돌입한단다. 그리곤 불과 0.2초 만에 도파민·옥시토신·바소프레신·아드레날린 등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온갖 화학물질과 호르몬을 샘솟게 한다는 거다. 기능...
  • [<!HS>삶의<!HE> <!HS>향기<!HE>] 시골뜨기의 고향 노래
    [삶의 향기] 시골뜨기의 고향 노래 민은기 서울대학교 교수 · 음악학 어느 시인의 말처럼 '단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9월의 공기가 사뭇 다르다. 바람이라도 한 줄기 불어올 때면 가을 느낌은 더욱 완연해진다. 어디로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라 했던가.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넓은 시골 들녘. 들길 따라 핀 코스모스와 햇살에 익어가는 벼 이삭,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도대체...
  • [<!HS>삶의<!HE> <!HS>향기<!HE>] 남겨진 것들에 관하여
    [삶의 향기] 남겨진 것들에 관하여 전수경 화가 콸콸거리는 소리, 역한 냄새. 새벽같이 눈이 뜨였다. 욕실 하수구가 역류했다. 낙엽이며 온갖 찌꺼기들이 떠 있는 물이 넘실거렸다. 낭패다. 때아닌 가을장마에 사방에서 사태가 나고 침수가 일어났다고 한다. 오전에 은사님의 정년퇴임식에 들러야 하고 멀리 양산으로 가 동료와의 전시회에도 참석해야 한다. 부랴부랴 바가지로 물을 퍼 쏟아부었다. 작업실...
  • [<!HS>삶의<!HE> <!HS>향기<!HE>]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삶의 향기]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몸풀기 퀴즈부터 하나 드린다. 우리나라에서 60대 이상이 가장 선망하는 부류는? 답은 교사 부부다. 이유가 뭘까? 맞다. 은퇴 이후 누구보다 유복한 삶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직 시 봉급 수준이나 퇴직금 여부 등을 고려하면 더 나을 것도 없다는 볼멘 소리들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노후에 부부 몫으로 매달 ...
  • [<!HS>삶의<!HE> <!HS>향기<!HE>] 콩나물에 물주기
    [삶의 향기] 콩나물에 물주기 이건용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젊은 목사 문익환이 그의 스승 장공 김재준에게 물었다. “교인들이 교회 문밖에 나서기도 전에 잊어버리는 설교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스승이 답했다. “콩나물에 물주기니라.” 콩나물을 키우는 사람은 하루에 대여섯 번 콩을 깔아놓은 시루에 물을 붓는다. 물은 부을 때마다 즉시 다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그 물기로...
  • [<!HS>삶의<!HE> <!HS>향기<!HE>] 오빠 생각
    [삶의 향기] 오빠 생각 민은기 서울대 음악학 교수 영화를 본 지 오래 지났어도 떠올릴 때마다 가슴 저리는 장면이 있다. “꼭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뭐라고 말 좀 해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백발노인이 된 원빈은 전쟁의 포화 속에 헤어졌던 형의 유해 앞에서 이렇게 오열한다. 동생 대신 자신을 희생하면서 곧 따라가겠노라 약속한 형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 [<!HS>삶의<!HE> <!HS>향기<!HE>] 예술의 상상력, 말로의 바캉스
    [삶의 향기] 예술의 상상력, 말로의 바캉스 전수경 화가 앙드레 말로(1901~76)가 화가 르누아르(1841~1919)를 만난 적이 있다. 1차 대전이 일어나기 두어 해 전 동양어학교에 다니던 청년 말로가 남프랑스의 지중해 해변에서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여관에 짐을 풀었다. 이국적인 마르세유나 막 요란하기 시작한 칸을 피해 굳이 이곳에 온 것은 고운 모래에 얕은 수심을 지닌 한적한 바다가 산악과 ...
  • [<!HS>삶의<!HE> <!HS>향기<!HE>] 1.05의 악몽 vs 13.36의 희망
    [삶의 향기] 1.05의 악몽 vs 13.36의 희망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1.16 → 1.05 “국장, 이러다 나라 망하게 생겼어요. 우리 집안 장손이 애를 안 낳겠답니다.” 2004년 가을, 장장 12회에 걸쳐 중앙일보에 연재된 특집 기획 '아이 안 낳는 사회'는 당시 편집국장 방에 불쑥 들어가 던진 이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그거 기사 되는데?” 국장 지시로 당장 특별취재팀...
  • [<!HS>삶의<!HE> <!HS>향기<!HE>] 지키는 힘
    [삶의 향기] 지키는 힘 이건용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하고 소리 내어 읽는다. 자연스럽다. 네 단어를 다르게 배열해 본다. “달아 밝은 달아 달아”. 어색하다. 다른 조합 “밝은 달아 달아 달아”도 마찬가지다. 왜 그런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달아”를 제시한 후 한 번은 지켰다가 다음에 바꾸고 다시 돌아오는 고전적 원리, 기-승-전-결의 ...
  • [<!HS>삶의<!HE> <!HS>향기<!HE>] 드레스 코드
    [삶의 향기] 드레스 코드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얼마 전 한 미국 대학의 졸업식에 초청을 받았다. 초청장에서 유난히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복장에 대한 안내였다. 가든파티나 교회에 갈 때처럼 편안하게 입고 오란다. 미국 사람들이 어떤 복장으로 그런 장소에 참석하는지 잘은 몰라도, 적어도 내가 입으려 했던 딱딱한 정장은 아니라는 뜻이리라. 만약 드레스 코드를 모르고 그냥 갔더라면...
  • [<!HS>삶의<!HE> <!HS>향기<!HE>] 고흐의 속삭임, 침묵의 메아리
    [삶의 향기] 고흐의 속삭임, 침묵의 메아리 전수경 화가 통화를 마쳤지만 전화를 끊지 말라 했다. 후드득 후드득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빗소리 때문이다. 친구는 숨죽인 채 그의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를 그대로 담아 주었다. 전화기로 들려준 그의 메시지보다 그 곁의 빗방울 부딪는 소리가 더 듣기 좋았다. 나는 한동안 우리가 나눈 대화의 내용을 잊은 채 단조롭게 반복되는 음향에 모든 의식을 내 맡겼다. 복...
  • [<!HS>삶의<!HE> <!HS>향기<!HE>] 정우성의 말하기를 배워라
    [삶의 향기] 정우성의 말하기를 배워라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80년 전통의 설렁탕 집에서 깍두기가 사라졌다. 이거 실화 맞다. 오랜만에 찾아간 노포(老鋪)의 탁자 위엔 배추김치 항아리만 덜렁 놓여 있었다. 국에 만 밥을 신김치 얹어 후루룩 넘기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깍두기의 부재를 내내 아쉬워했다. “무가 너무 비싸서 깍두기 못 담그셨나 봐요.” 망설임 끝에 건넨 말에 주인...
  • [<!HS>삶의<!HE> <!HS>향기<!HE>] 긴 호흡
    [삶의 향기] 긴 호흡 이건용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역사의 흐름이 실감되는 요즈음이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70년이라는 긴 시간을 떠올리는 이가 나뿐만 아니리라. 작년 말까지도 거친 말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핵 단추를 누르니 마느니 하던 두 사람이었다. 그때 나는 일생 처음 한반도에서 전쟁, 그것도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
  • [<!HS>삶의<!HE> <!HS>향기<!HE>] 아마추어를 위하여
    [삶의 향기] 아마추어를 위하여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창가에 방치했던 나무 의자의 틈새가 흉하게 갈라지고 칠도 벗겨졌다. 햇빛에 지나치게 노출된 탓이리라. 눈에 거슬리면서도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했다. 버리자니 아깝고 고치자니 비용이 많이 들고. 그러던 차에 우연히 듣게 된 친구의 셀프 인테리어 무용담. 어렵지 않으니 일단 해 보라나. 그래서 용기를 내었다. 직접 사포질을 하고 칠...
  • [<!HS>삶의<!HE> <!HS>향기<!HE>] 등
    [삶의 향기] 등 전수경 화가 속 터진다. 하찮은 가려움인데 송곳으로 찌르는 통증보다 더하다. 내 것인데도 보이지 않고 손이 닿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 등에서 일어난 일은 속수무책이다. 아무리 해도 시원하지 않다. 곁의 사람에게 부탁하면 엉뚱한 곳까지 긁어버린다. 결국 덧나서 병원에 다녀왔다. 깨알 같은 뾰루지이지만 넓적한 밴드를 붙여주더라. 결국 더 넓은 면...
  • [<!HS>삶의<!HE> <!HS>향기<!HE>] 단지 그들이 가족이란 이유만으로
    [삶의 향기] 단지 그들이 가족이란 이유만으로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밥 잘 사주는 건 모르겠으나 무지 예쁜 누나'인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이 영국 해리 왕자의 배필이 됐다. 왕실 결혼식에 으레 따라붙던 '동화 같은'이란 말 대신 이번엔 '파격'이란 평이 넘쳐났다. 신부가 신랑보다 세 살 더 많다는 건 얘깃거리도 안됐다. 평소 “페미니스트인 게 자랑스럽다”던 메건은 신랑에게 복종...
  • [<!HS>삶의<!HE> <!HS>향기<!HE>] 마이크는 비겁하다
    [삶의 향기] 마이크는 비겁하다 이건용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열흘쯤 전 일요일 오후 한 시, 나는 덕수궁 옆에 있는 성공회 교회 마당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햇빛 속에서 차를 마시며 담화하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날은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노래 소음 때문에 망쳤다.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 정도, 노래방 안에서 듣는 음악 정도랄까. 서...
  • [<!HS>삶의<!HE> <!HS>향기<!HE>] 청년 바흐와 취업 전쟁
    [삶의 향기] 청년 바흐와 취업 전쟁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시대와 평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은 암울하기만 하다.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처한 상황은 왜 이렇게 더 나빠져만 갈까. 출구가 없는 미로 같은 현실은 청년들 사이의 유행어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난다. '헬조선' 'n포 시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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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