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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기의 삽질일기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네 옥상텃밭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네 옥상텃밭엔…

    ━ 안충기의 삽질일기 가을걷이가 대충 끝난 부부의 옥상엔 꽃들도 끝물이다. 한번 뽑아먹고 다시 심은 쪽파는 다시 쑥쑥 자라고 있다. 부추·라벤더·루콜라·어성초·고수... 내년 봄이면 다시 화분 여기저기서 싹이 틀 테다. 전국 여기저기 흙이 모인 텃밭이 있다. 해남·고흥·횡성·대진에서 왔다. 텃밭은 8가구가 사는 4층 주택 옥상에 있다. 남자는 차 뒤에...
  • 가평 연인산 자락에는 좀비농장이 있다

    가평 연인산 자락에는 좀비농장이 있다

    ━ 안충기의 삽질일기 좀비농장 주인장 손에 들려 사진을 찍으려고 눈앞에 보이는 꽃을 후다닥 꺾었다. 구절초·개쑥부쟁이·개망초·감국·큰금계국·루드베키아를 구별하는 분들은 꽃 박사. 찍고 난 뒤 풀숲으로 던지려했더니 붥덱이 가져다가 항아리뚜껑에 담아놓았다. 손바닥만 해도 돼, 내 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흙을 만지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마음만 그렇...
  • '채소 셔틀'로 사귄 아래층 아줌마

    '채소 셔틀'로 사귄 아래층 아줌마

    ━ 안충기의 삽질일기 코스모스는 대개 가을꽃이라고 생각하지만 6월부터 핀다. 아주 몹쓸 땅이 아니면 어디서든 뿌리를 내린다. 1930년대만 해도 분포기록이 없다고 하니 광복 이후에 이 땅에 들어왔을 거라 추정한다. 백일홍·나팔꽃·강아지풀·개망초 ... 농장 들어가는 길은 지금 가을 꽃 천지다. 이삿날 오후였다. 겨울 끝자락이라 바람이 제법 매웠다. 에...
  • 독한 놈, 징한 놈, 똑똑한 놈

    독한 놈, 징한 놈, 똑똑한 놈

    ━ 안충기의 삽질일기 토마토 전성기가 끝나간다. 아래쪽 통통한 녹색 열매 두 개는 할라피뇨다. 양평에 사는 친구가 텃밭에서 키워 먹어보라고 줬다. 엄청 맵다기에 기대했는데 애걔, 고추는 그저 청양. 탁 … 탁 … 딸깍 … 딸깍 … 이보셔 삽자루 아재, 주먹 쥘 때 소리가 나네?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아프지? 그거 방아쇠수지증후군이야. 스마트폰 끼...
  • 할머니에게 당했다, 손쓸 틈이 없었다

    할머니에게 당했다, 손쓸 틈이 없었다

    ━ 안충기의 삽질일기 작년에는 옥수수 거둘 시기를 놓쳤다. 오랜 시간 삶아 안심하고 씹다가 이빨 나갈 뻔 했다. 올해도 때를 놓쳤지만 그래도 먹을 만하다. 토마토는 풍년인데 봄부터 곁순을 제대로 쳐준 덕이다. '호구' 지난주, 대파 서리 맞은 삽질일기가 포털에 올라간 뒤 달린 첫 댓글이다. 파하하하 다시 웃음이 터졌다. 맞는 말이다. 작성자는 무슨 ...
  • 대파가 몽땅 사라졌다

    대파가 몽땅 사라졌다

    ━ 안충기의 삽질일기 잎채소 계절이 가고 이제 열매채소 계절이다. 모진 비 맞으면서도 익어가는 열매들. 가지는 상처투성이고, 오이는 허리 굽고 배까지 볼록하다. 옥수수에는 벌레가 들고, 토마토는 갈라지고 터졌다. 마트 진열대 위에서 매끈한 피부를 뽐내는 열매들과는 거리가 멀다. 고추는 그나마 낫다. 숨은그림찾기: 빨간 고추 눈을 의심했다. 한 주 전까...
  • 27cm 열무 뿌리의 비밀

    27cm 열무 뿌리의 비밀

    ━ 안충기의 삽질일기 잎채소 전성기가 지나고 이제 열매채소 계절이다. 같은 줄기에서 달려도 모양이 제각각인 오이, 일하다 목마르면 따서 먹는다. 잔가시 훑어내고 뚝 분질러 씹으면 풋풋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앵두·버찌·블루베리 익어가며 여름도 깊어간다. 1985년 8월 28일 신영복 선생은 감옥에서 이런 편지를 썼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
  • 장마가 왔다, 꽃들은 초비상

    장마가 왔다, 꽃들은 초비상

    ━ 안충기의 삽질일기 “손님은 많지 않아요. 그래도 즐거워요. 문 열고 들어오시는 손님들 얼굴이 다들 꽃처럼 밝아서요. 화나서 오시는 분은 한 명도 못 봤거든요. 그러니 매일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지요.” 동네골목에 있는 작은 꽃가게에 꽃다발을 주문하며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인 얼굴도 꽃처럼 화사했다. 꽃은 자연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
  • 8전7패, 운수 사나운 날

    8전7패, 운수 사나운 날

    ━ 안충기의 삽질일기 연두와 초록 사이에 오월이 있고, 초록과 진초록 사이에 유월이 있다. 비 한 번 더 내리면 초록은 진초록이 될 텐데, 여름은 진초록의 바다이다. # 5시30분. 해 뜨자마자 차에 열쇠를 꽂았다. 주말이라도 이 시간이면 어디든 막히지 않는다. 밭에 가려면 한강을 건너야 한다. 집 나서 첫 번째 건널목에서 빨간불에 걸렸다. 다음 신호...
  • '약 치자' 교도와 '냅둬유' 신도의 뻔한 승부

    '약 치자' 교도와 '냅둬유' 신도의 뻔한 승부

    ━ 안충기의 삽질일기 장미는 5월이 가장 예쁘다. 장미에는 파란색을 만드는 효소가 없어 자연에는 란장미가 없다. 꽃말이 '불가능'인 이 다. 그런데 2004년 일본기업 산토리홀 스가 유전자 조작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완전한 청색은 아니고 연한 보라색이다. 2009년부터 판매에 나섰는데 당시 한 송이 값이 3만 원 정도였다. “또 쳤어유?” “안 치...
  •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 안충기의 삽질일기 파꽃은 5월에 핀다. 안도현은 이렇게 노래했다.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곳에 별똥별 씨앗을 하나 밀어 올리느라 다리가 퉁퉁 부은 어머니/ 마당 안에 극지가 아홉 평 있었으므로/ 아, 파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나는 그냥 혼자 사무치자/ 먼 기차대가리야, 흰 나비 한 마리도 들이받지 말고 천천히 오너라 오월 밭은 천국이다. 햇살 좋지...
  • 두릅 도둑이 흘린 서리의 기술

    두릅 도둑이 흘린 서리의 기술

    ━ 안충기의 삽질일기 명자나무. 산당화라고도 한다. 가시가 억세다. 예쁘다고 덜컥 손댔다가 찔리면 눈물이 쏙 빠진다. 이 꽃이 지면 철쭉이 피는데 그러면 곧 여름이다. 이게 뭐예요, 간격이 너무 좁아요, 심는 순서가 바뀌었잖아요, 구멍에 먼저 물을 붓고 모종을 넣어야지요, 밭을 빠대면 안 돼요…. 밭 쥔장 아저씨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훈수하느라 바쁘...
  • 부러진 삽자루 우습게 보지 마라

    부러진 삽자루 우습게 보지 마라

    ━ 안충기의 삽질일기 진달래꽃이다. 밭 옆의 야트막한 산에 지금 한창이다. 진달래를 철쭉과 혼동하는 이들이 꽤 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뒤에 난다. 철쭉은 반대다. 진달래가 철이 빨라 4월에, 철쭉은 5월에 핀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 독이 있는 철쭉꽃은 개꽃이라고도 부른다. [그림=안충기] 제 별명이 '삽자루'입니다.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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