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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이야기

  • “귀족 예술 벗어나자” 공방교육 체계화시킨 칸딘스키

    “귀족 예술 벗어나자” 공방교육 체계화시킨 칸딘스키

    ━ 바우하우스 이야기 〈32〉 1922년은 바우하우스의 내부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해였다. 그 중심에는 이텐과 그로피우스의 대립이 있었다. 문제는 '공방교육'이었다. 이텐은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공방교육'이 '예술의 가치'를 손상시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로피우스는 공방교육을 통해 당시의 귀족적 예술아카데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
  • “예술은 삶에 도움 돼야”…2차원 회화, 3차원 현실과 접목

    “예술은 삶에 도움 돼야”…2차원 회화, 3차원 현실과 접목

    ━ 바우하우스 이야기 〈31〉 그래픽=이은영 lee.eunyoung4@joins.com 카메라의 '아웃포커스(out of focus)' 기능 덕분에 사랑받던 시절이 있었다. 카메라의 f값을 최소로 해서, 즉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서 여자친구 얼굴에 초점을 맞추면, 그녀의 얼굴은 무지 또렷하게 나오고 배경은 아주 흐릿해진다. 어지간하면 죄다 예쁘게 나온다...
  •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메타인지'가 모더니티 낳았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메타인지'가 모더니티 낳았다

    ━ 바우하우스 이야기 〈30〉 뒤늦게 유발 하라리의 책 『사피엔스』를 읽었다. 인류의 역사를 '인지혁명'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는 방식이 아주 흥미로웠다. 그에 따르면 17세기 경 인류는 결정적인 인지적 전환을 겪게 된다. 인류가 역사상 처음으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인간의 무지는 당연한 것이었고, 설명은 항상 신이...
  • 누군가 만들었다, 그러므로 나도 만들 수 있다!

    누군가 만들었다, 그러므로 나도 만들 수 있다!

    ━ 바우하우스 이야기 〈29〉 이제는 그저 조금 아쉽다는 느낌뿐이지만, 한 때는 정말 한 맺힌 심정이었다. 십여 년 넘게 독일서 공부해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했지만, 한국의 심리학과에 취직할 수는 없었다. 내가 전공한 '문화심리학'이 심리학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심리학이 아니냐고 물었다. 심리학 교과서에 없다는 거다. 한국 심리...
  •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집합건물이 강남 아파트 원형?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집합건물이 강남 아파트 원형?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28〉 1980년대 말 독일 유학시절, 베를린 서쪽 끝에 있는 노동자 기숙사에 작은 방을 구했다. 웅장한 베를린 올림픽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창문을 열면 올림픽경기장만큼이나 거대한 아파트가 고만고만한 독일식 주택들 사이에 우뚝 솟아 있었다. 내겐 아주 익숙한 한국의 아파트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위로 치솟은 한국의...
  • '오감도'는 조감도와 무슨 관계일까

    '오감도'는 조감도와 무슨 관계일까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27〉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펜타곤 모습. 날아가는 새의 시각으로 내려다 보는 '버드 아이 뷰 숏'이다. 비싼 비행기를 빌려야 촬영할 수 있었던 이 같은 장면은 이제 아주 흔하다. 드론 때문이다. [중앙포토] 할리우드 영화에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도시 전체를 하늘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이른바 '버드 아이 ...
  • 20세기 초 유럽 건축, 원통형 기둥에서 각기둥으로 바뀐 이유

    20세기 초 유럽 건축, 원통형 기둥에서 각기둥으로 바뀐 이유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26〉 숫자라고 다 같은 숫자가 아니다. 여론조사를 포함한 사회조사연구에서 사용되는 통계학에는 네 가지 종류의 숫자가 있다. 우선 '남자=1, 여자=2'와 같은 '명목 척도'다. 모양만 숫자지 수학적 계산이 불가능한, 기호일 뿐이다. 이를 가지고 “남자가 먼저고 여자는 나중”이라든가 “여자는 남자의 두 배”라고 하면 정말...
  • 낯설다고 느끼게 하라…색채도 형태도 '해체' 시도

    낯설다고 느끼게 하라…색채도 형태도 '해체' 시도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현대미술의 경향을 보면 이런 질문은 아주 당연하다. 아무리 착한 마음으로 보려 해도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은 전시회가 참 많다. 하지만 그런 질문은 '재현'의 포기가 시작되었던 20세기 초반부터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폼나는 대답은 '낯설게 하기(ostranenie)'다. 러시...
  • 쪼개고 또 쪼개라…분절·파편화가 모더니티 일궜다

    쪼개고 또 쪼개라…분절·파편화가 모더니티 일궜다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개념이 있어야 현상이 있다. 오늘날 너무나 당연하게 쓰이는 '개인'이란 단어는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은 없었다. 서구에서 '개인(individual)'이란 단어는 17세기 이후 쓰이기 시작했다. 어원은 '나눌 수 없다'는 'indivisible'이다.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단위로서 인간을 뜻하는 '개인'...
  • 데이터 테크놀로지의 기원은 '네모난 책'

    데이터 테크놀로지의 기원은 '네모난 책'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DT(data technology)의 시대'라고 이야기한 인터뷰를 읽었다.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데이터 기술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4차 산업혁명' 같은 뜬금없는 개념보다는 훨씬 통찰력 있다. 그러나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진정한 데이터 기술은 '네모난 책'이 나왔을 때 이미 시작됐다. 무지하게 ...
  • '바우하우스의 부처' 클레, 재밌는 예술교육 틀 다졌다

    '바우하우스의 부처' 클레, 재밌는 예술교육 틀 다졌다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그래픽=이은영 lee.eunyoung4@joins.com 아이들이 게임 때문에 공부를 안 한다고 한다. 하지만 게임 중독을 막는 방법은 간단하다. 학교에서 가르치면 된다! 게임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도 학교에서 가르치면 무조건 싫어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학교'는 불가능한 걸까? 원래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
  • 엉겅퀴를 그리기 전, 가시에 찔려보라

    엉겅퀴를 그리기 전, 가시에 찔려보라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지금은 차이가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1980년대 말, 유학을 떠난 독일에서 난 절망했다. 일상에서 접하는 독일 물건은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견고하고 깔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자동차 외부의 철판부터 치약의 튜브에 이르기까지, 내가 당시 한국에서 접했던 물건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최근 독일...
  • '글'과' 그림'은 원래 하나였다

    '글'과' 그림'은 원래 하나였다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1. 1922년 오스카 슐레머가 디자인한 바우하우스 로고는 불완전한 정보들을 조합해 의미 있는 형태를 구성한다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완결성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클레를 비롯한 바우하우스 선생들은 게슈탈트 심리학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래픽=이은영 lee.eunyoung4@joins.com 가끔 중얼거릴 때가 있다. ...
  • 파울 클레는 '리듬'을 그리고 싶었다

    파울 클레는 '리듬'을 그리고 싶었다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① 스위스 베른의 파울 클레 미술관. [사진 윤광준] “저 인간 참 교만해!” “점잖은 사람인데?” 우리는 매순간 타인을 판단하며 산다. 그저 몇 분 마주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눴을 뿐인데 그 사람의 성격은 물론 됨됨이까지 평가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그 사람의 속마음을 들어보지도 않고, 드러난 몇 가지 단서들로 그런 판단...
  • 바흐 창조적 음악, 신이 되려한 추상화가들 구원하다

    바흐 창조적 음악, 신이 되려한 추상화가들 구원하다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한다. 개뻥이다! 독일에서 십여 년 살았지만 그곳에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혹시나 해서 독일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봤다. 'Bach'와 'Vater der Musik'은 연관 검색어로 찾아지지 않는다. 총 20명의 자녀를 둔 '엄청난 정력의 아버지'로는 검색된다. 더 웃긴 것은 헨델을 '...
  • 신에 도전하려는 인간, 그 고단한 삶이여

    신에 도전하려는 인간, 그 고단한 삶이여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스위스 발달심리학자 장 피아제. 그는 '모방'이라는 심리학적 기제를 가장 잘 설명한 학자다(사진 위쪽). 독일의 철학자프리드리히 니체(사진 아래쪽). [사진 윤광준] “나는 곧 나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불타는 가시나무 덤불에서 신을 만난 늙은 모세는 두려워 떨며 물었다. “사람들이 하나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어떻...
  • 금욕 강조한 베버 사상에 공감…'장식' 보다 '기능' 최우선

    금욕 강조한 베버 사상에 공감…'장식' 보다 '기능' 최우선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왜 독일 음식은 그렇게 맛이 없어요?” 내가 독일에서 유학했다니까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매번 내게 묻는다. 거 참, 말문이 막힌다. 그럴듯한 대답이 없다. 독일 음식만 맛없는 게 아니고 북유럽 음식은 죄다 맛없다. 와인 잔과 같은 식기류만 아주 폼 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풍의 요란스러운 그릇과는 달리 절제된 우아함...
  • 아방가르드·수공예 교육 병행…창조적 예술가 길러내

    아방가르드·수공예 교육 병행…창조적 예술가 길러내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20세기 초, 수천 년간 지속되었던 모방과 재현이라는 예술의 목적은 사진과 같은 테크놀로지의 등장으로 해체됐다. 인상주의에서 표현주의를 거쳐 추상회화로의 발전과정은 새로운 예술 방법론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 '콜라주(collage)'가 등장했다. 콜라주는 '풀칠하기' '붙이기'와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였다. 화가들이 이...
  • 카라얀 덕분에 듣던 음악을 보게 됐다

    카라얀 덕분에 듣던 음악을 보게 됐다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그래픽=이은영 lee.eunyoung4@joins.com] 요즘은 이종격투기가 대세다. 한때 우리를 그토록 흥분케 했던 권투나 레슬링은 이제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종격투기의 시작은 1976년 6월 26일 있었던 안토니오 이노키와 무하마드 알리의 대결이었다. 이노키는 시종일관 누워서 경기를 했다. 경기는 무승부로 아주...
  • 미술, 똑같이 그리는 '기술'서 느낌 표현하는 '예술'로

    미술, 똑같이 그리는 '기술'서 느낌 표현하는 '예술'로

    ━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 오십 중반에 일본의 미술전문대학을 겨우 마쳤지만, 나는 내가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그림을 본 친구들의 반응이 죄다 “아~” 한다. 감탄이 아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다. 내 친구 딸 중에 '앗! 애기다!'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가 있다. 아기 때, 예쁘게 차려 입혀 나가면 사람들의 반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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