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호남평야 열기구 타기

[중앙일보] 입력 1996.12.30 00:00

열기구를 타려면 호남평야로 가라.
전북익산시 근교 호남평야 일대가.한국의 사가'로 자리잡고 있다.사가(佐賀.일본 규슈의 현)는 매년 11월 세계열기구축제를개최,지구촌의 열기구 수백대를 불러모으는 세계 열기구의 고향.
아직 규모면에선 사가에 훨씬 못미치나 최근 익산시 근교엔 매주말 4~5대의 열기구가 떠올라 널찍한 호남평야를 무대로 창공에.풍선비행기'의 수를 놓고 있다.
이들 열기구는 단순히 동호인들이 호주머니를 털고 자기들끼리 즐기는 취미 차원이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설 상업비행이란 것이 특징.벌루니스트등 열기구 전문클럽과 항공대 열기구 동아리인 라퓨타등이 매주말 체험비행과 강습을 안내 ,지금까지 보는데 그쳤던 열기구를.참여하는 스포츠'로 바꿔놓고 있다.
“하늘 위에서 경치감상은 물론 커피까지 한 잔 하고 내려오면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돼요.” 회사원 송윤수(24.
여.서울)씨는 지난 9일 열기구에 처음 입문한 풋내기 항공인.
그러나 송씨는 24일 익산까지 내려와 국내 최고참 파일럿인 백준흠(39.열기구태평양횡단추진위원회 위원장)씨의 지도로 높이 25짜리 대형 열기구인 한민 족호의 조종줄을 직접 잡으며 지상5백에서 항공산책을 즐겼다.
이처럼 익산이 열기구의 메카로 자리잡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곳 일대가 정부로부터 비행공역(公域)허가(매년 11월말~이듬해 2월)를 얻어 열기구 비행을 즐길 수 있는 공식적인.텃밭'이 됐기 때문.
아직까진 본격적인 강습(4주 20만원선,교통.숙식비 별도)을통해 열기구조종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하루 이틀 머무르며 체험비행(8만~10만원선,교통.숙식 포함)을 원하는 수요가 많은 편.파일럿 김문태(35.벌루니스트 대표)씨는“무동 력 항공스포츠라는 특성상 열기구는 바람에 민감하며 세심한 여성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열기구는 대당 2천만~3천만원대의 고가장비로 국내 30여대가 수입돼 있다.일반인은 파일럿의 지도로 20시간 이상 비행한 경우에 한해 열기구비행조 종면장(대한항공협회 발급)응시자격이 주어지며 이에 합격한 다음부터는 혼자 항공산책에 나설 수 있다.열기구태평양횡단추진위원회(02-516-5113),벌루니스트(02-484-0123).
<익산=임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