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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에서도 지방간 환자 늘어난다는데



직장인에게 연말은 두 얼굴이다. 하나는 파티와 모임 등으로 흥겨운 연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술과 과로, 스트레스에 찌든 연말이다. 한장 남은 달력을 연말스케줄로 가득 채우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건 건강관리다.

간은 재생이 뛰어난 장기다. 일부를 수술로 제거해도 크게 적정할 필요가 없이 재생한다. 또 웬만한 손상에도 간은 아픈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하던 일을 한다. 간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해독작용은 간의 일부 기능에 불과하다. 간의 청소부인 담즙 생성은 물론이고 다양한 단백질을 만들고 포도당이나 영양분을 축적하는 곳간이다. 모두 300억 개의 간세포가 처리하는 일들이다.

문제는 지방간이다. 지방간이 생기면 간세포가 재생되는 시간보다 부서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또 간은 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과음과 과식, 바이러스에 시달릴 때도 증상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낫지만 지속될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 심하면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이상 들어찬 것을 말한다. 지방은 간에서 썩어 과산화지질(썩은 기름)이 되는데, 이 썩은 기름은 맹독성을 띄고 있어 간의 활동력을 떨어뜨리고 간을 파괴한다. 이렇게 파괴된 간에 다시 지방이 들어와 썩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간의 재생력이 현저히 낮아진다. 간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간의 대사 찌꺼기가 혈류를 타고 몸을 역류하며 피로 등을 일으키게 된다.

지방간이 생기면 담즙도 적어져 해독력이 떨어진다. 담즙은 독소와 노폐물을 청소하는 대사물질이다. 지방간으로 간이 굳으면 담즙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아 지방이 잘 타지 않는다. 특히 간은 체내 호르몬 균형을 맞추면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처리하고 인슐린 같은 노폐물을 해독한다. 결국 간이 활력을 잃으면 인체의 모든 기관이 지치게 된다.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을 나타내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시에 우연히 발견되는 사람들도 있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을 딱히 환자라고 말할 순 없다. 다만 지방간이 있다는 것은 이제 곧 여러 질병이 쏟아져 나올 전조나 마찬가지다.

지방간, 간질환 및 만성질환의 경고

대한간학회는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75만 명의 데이트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65%와 고혈압 환자의 48%, 대사증후군 환자의 36%에서 지방간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최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이 생겨나서다. 또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부위의 경동맥에도 동맥경화가 나타나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에 걸리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도 늘고 있다. 술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의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다량 축적되는 질환이다. 20~30대의 젊은 성인 남녀,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다.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다. 일본 고치대학 의학부의 보고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의 75% 이상이 비만이다. 알콜성 지방간에 비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동반 빈도가 2%에서 7%까지 높다.

간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우루사.
지방간이 발견되면 우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생활습관만 고쳐도 90~100%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음주로 인한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대부분 완쾌된다. 한두달 동안 식이요법과 금주를 통해 간에 축적된 지방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대사기능 문제로 생긴 지방간은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하고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내과전문의이자 대웅제약 김범수 상무는 “유산소 운동과 식이요법, 체중 감량을 통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 등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그대로 두면 10년 후 쯤에는 간경변으로 악화될 수도 있어서다.

UDCA는 간의 에너지이나 윤활유인 담즙산에 있는 핵심성분이다. 몸 안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정화시켜 배출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바쁜 일과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이 힘들다면 디톡스 기능과 간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UDCA 약을 복용해 간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일러스트=심수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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