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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면발의 3500원 칼국수 … 맛 뛰어나 한번 찾으면 단골로

‘뻐꾸기 분식’을 운영하는 김상호씨 부부는 자식 같은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착한 가격에 노(老)부부의 맛깔스런 음식솜씨까지 더해져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 입구 골목에 위치한 ‘뻐꾸기 분식’은 김상호(66)씨 부부가 10년 넘게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식당이다.

지난 21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2시 이후에 식당을 찾아갔는데도 식사 때를 놓친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식당 이름이 분식점이긴 하지만 ‘뻐꾸기 분식’에서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같은 찌개류부터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 각종 볶음류에 면류까지 무려 40여 가지가 넘는 메뉴로 손님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착한 가격 메뉴에 선정된 칼국수는 매일매일 뽑아오는 쫄깃한 면과 푸짐하고 신선한 부재료가 어우러져 푸짐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더욱이 일반 식당에서 5000~6000원은 줘야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3500원이면 한끼 식사가 해결된다.

3500원이면 뭐 남는 게 있겠냐는 질문에 김씨 부부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더 많이 팔면 된다고 말한다.

“12년 전 처음 가게 문을 열 때는 칼국수 한 그릇에 1500원씩 받았어요. 대학 주변이다 보니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겠냐는 생각에 많이 받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물가는 점점 오르고 인건비는 비싸지고 어쩔 수 없이 4~5년에 한번씩 500원을 올려 3500원까지 됐어요. 500원을 올리고 나면 어찌나 학생들 보기가 민망한지 앞으로는 더 이상 못 올릴 것 같아요.”(웃음)

돈 몇 푼 올리고 학생들에게 미안해 반찬과 밥을 더 푸짐하게 제공하는 김씨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인지 지금은 졸업한 학생들까지 몇 년이 지나 다시 뻐꾸기 분식을 찾곤 한단다.

“10년이 넘게 이곳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군 제대 후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고 취업에 성공한 뒤 찾아와서 뻐꾸기 음식이 그리웠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심지어 어떤 학생은 결혼하고 나서 아내에게 맛있는 집을 추천해준다며 부부가 함께 찾아오는 일도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뻐꾸기 분식을 거쳐간 학생들이 너무 고마운 소중한 손님들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뻐꾸기 분식이 대박(?) 장사를 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 주변이다 보니 학기 중에는 학생 손님들로 북적거렸지만 방학이 되면 썰렁한 가게에 파리만 날아 다녔다. 더욱이 부부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인건비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힘겹기도 했다.

“지금은 싸고 맛있는 집이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아닌 일반 손님들도 많이 찾아와 방학 때도 큰 타격이 없지만 한동안 방학에는 차라리 문을 닫는 것이 나을 정도로 손님이 없었어요. 어쩌면 그래서 비싼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뻐꾸기 분식의 메뉴는 면류가 3500원, 찌개나 볶음 등의 식사류가 4000원으로 일반 식당 가격보다 30~40% 가량 저렴하다. 거기다 오랜 시간 주방을 지켜온 아내 박이돈(63)씨의 음식 솜씨가 더해지면서 한번 찾아온 손님들은 금세 단골로 변해 여기저기 입소문을 내는 홍보대사가 되고 만다. 특히 학생 손님이 대부분일 것 같은 대학가 주변 식당이지만 ‘뻐꾸기 분식’의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을 잊지 못하는 손님들이 직산이나 성환, 두정동 등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김 씨는 “젊은 시절 전국을 떠돌며 건축 일을 하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일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아내와 작은 식당을 차리게 된 것이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처음 가게를 차릴 때만해도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덜 벌더라도 자식 같은 학생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생각이 먼저다. 그래서 앞으로도 가격을 많이 올리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박씨는 “칼국수와 계절메뉴인 냉면이 착한 가격 메뉴에 선정됐지만 40여 가지나 되는 모든 메뉴가 모두 저렴하고 맛있다”며 “특히 뻐꾸기 분식에서는 칼국수와 함께 부대찌개와 제육볶음이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메뉴”라고 자랑했다.

한편 뻐꾸기 분식은 매일 이른 아침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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