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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조리대회서 장려상 … “ 음식 ‘한류 붐’ 일으키고 싶어요”

최근 고등학교에서 특기적성 수업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제과제빵, 요리사는 청소년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직업 중 하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 요리사를 꿈꾸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다양한 실전 쌓기에 나선 학생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31일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린 아산향토음식 전국조리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타며 주목받고 있는 김다희·고선미양도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는 청소년 요리사다. 이 두 학생은 아산 탕정포도를 활용한 불고기 요리인 ‘포도에 반한 불고기’를 출품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산향토음식 전국맛조리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탄 온양한올고 고선미(왼쪽)·김다희양이 교내 가사 실습실에서 ‘포도맛에 반한 불고기’의 조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탕정 포도와 불고기의 절묘한 만남

“불고기를 볶을 때 포도즙을 곁들여 볶고 포도즙과 씨와 껍질을 제거한 포도알을 넣고 설탕으로 농도를 조절해 소스를 만들었어요.”

 21일 오후 2시 온양고 가사실습실에서 만난 다희와 선미는 ‘포도에 반한 불고기’의 조리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요리는 불고기에서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보통 불고기를 만들 때 배를 갈아 소스를 만들지만 포도 소스를 넣어줌으로써 달콤한 맛을 더했다.

 “처음에 이 음식을 만들었을 땐 약간 보랏빛이 나서 보기에는 썩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예심을 통과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본선에 올라서 좋은 성적까지 내니 기분이 좋네요.”

 아산향토음식 전국조리경연대회는 매년 아산시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올해로 벌써 5회째다. 아산의 특산물이나 아산만의 향토음식이 주제다. 전국 유명 조리사들이 모여 각축전을 벌이며 자격제한은 없다. 예선을 거쳐 100여 팀이 참가했다. 참가팀 중 음식점 주인, 배테랑 요리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입상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또한 이들은 대회사상 최연소 참가자 팀이었다.

 “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나가게 됐는데 아산의 특산물을 생각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탕정 포도를 이용한 음식을 생각하게 됐어요. 참가 팀 중 탕정 포도를 이용한 음식은 없었죠. 저희가 창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학원에서 만나 서로를 알게 됐다는 이들은 “요리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요리에 빠진 이유

“중학교 때부터 제사 때 마다 어른들을 도와 드렸어요. 간단한 음식은 직접 만들었는데 맛있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죠. 그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생겼어요.”

 다희는 요리를 배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단다. 요리학원을 다니며 틈틈이 노력한 끝에 1년도 채 안돼 한식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양식과 중식 등의 자격증을 추가로 따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다희의 경우 공부도 줄 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류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다희의 생각이다.

 “물론 성적이 좋아야만 요리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은 학생 신분이니까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제 꿈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리사가 되겠다고 벌써 공부를 포기하면 학교를 다니는 의미가 없잖아요.”

  다희보다 한 살 어린 선미는 초등학생 때부터 꿈이 요리사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꿈은 한 번도 변한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장래희망을 묻는 설문지를 나눠줬어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좋아해서 막연히 ‘요리사’라고 적었죠.”

  선미는 중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요리학원에 다니며 실력을 키웠다. 틈틈이 집에서 가족에게 요리를 해주고 “우리 딸이 해주는 음식이 가장 맛있다”라는 칭찬을 들을 때면 ‘요리사’라는 꿈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

  다희와 선미는 학원에서 만나 같은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주말에는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호텔뷔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함께 하고 있다. 다희는 피자를 만들고 선미는 디저트를 만든다고 한다.

  “저희의 꿈은 함께 유명한 호텔에 취업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퓨전 음식을 개발해 음식으로 ‘한류’붐을 일으키고 싶어요.”

 친자매 보다 더 친한 남매처럼 보이는 이들은 이렇게 얘기하고 서로를 쳐다보며 “까르르”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다희의 담임 엄세호 교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꿈을 키워가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입시위주의 교육뿐만 아니라 특기적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이 공교육에서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할 예정이다”며 “다희가 지난 스승의 날 선물로 ‘요리 쿠폰’을 선물로 준 적이 있는데 다희와 선미가 유명 요리사가 되면 꼭 요긴하게 쓸 것”이라고 덧붙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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