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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女생식기' 발언때 분노 어떻게 했나" 묻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열린 ‘2012 대선후보 토론, 국민면접 박근혜’에 참석해 토론 시작에 앞서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특집] '18대 대통령 선거' 바로가기 ▶

대통령직 구직자 박근혜. 26일 밤 11시15분부터 진행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TV토론은 구직자가 면접을 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시민패널 앞에서 박 후보가 면접을 치르는 ‘국민면접 박근혜’는 JTBC와 지상파 방송 3사 등을 통해 70분간 생중계됐다.

 이날 토론은 2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씨의 단일화 토론에 대한 대응토론으로 열렸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 서미아 단국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전문가 패널 4명이 참여했다. 경쟁 후보없이 박 후보 단독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박 후보는 정책비전 발표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겠다는 게 서민·중산층의 어깨를 짓누르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이라며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위협이 돼 국민행복기금을 설치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가정폭력·성폭력·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에 최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본격 ‘면접’에서 박 후보는 “여성 대통령으로서 북한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영국의 대처 전 총리는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 재정위기를 잘 대처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독도와 북방한계선(NLL)과 같은 주권과 영토에 관한 문제는 확실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으로 아까운 46명의 장병이 숨졌는데 폭침이라 하지 않고 침몰이라느니 재조사 운운하며 북한 눈치 보는 사람, 연평도 포격 희생자에게 위로는커녕 NLL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북한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야권을 겨냥했다.

 “여성 생식기 발언이나 홍성담씨의 그림을 보면서 분노 조절은 어떻게 하느냐. 집권하면 다 잡아 버리는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는 지적엔 “부모님이 흉탄에 돌아가시고 야당 대표하면서 허구한 날 어떻게 하나 할 정도의 모욕적 이야기를 많이 듣고 지내며 내공이 쌓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 시절에 타락하고 방탕하게 산 게 아니고 어떻게든 이 분노를 극복하고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읽었다. 그 글들이 제 피와 살이 돼 있었다. 수십 년 세월을 통해 다져온 거니까 안심하셔도 된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또 “저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생각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정치에는 네 편 내 편이 있겠지만 대통령에겐 있어선 안 된다.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함께 가는 대통합 나라를 만드는 게 대통령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불량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정당 쇄신의 핵심은 공천인데 여야가 같은 날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해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고 국회 차원의 쇄신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게 핵심”이라며 “행정부 개혁은 국무총리, 장관에게 사문화된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부여해 대탕평인사를 해서 여야를 막론하고 자질과 능력 있는 분은 삼고초려해 모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진영에 모이는 분들이 새롭다는 느낌이 없는데 어떤 탕평을 얘기하는 거냐’는 추가 질문엔 “제가 대탕평 얘기를 하는 건 새 정부가 들어서 행정부 인사를 할 때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선거는 와서 돕겠다는 분은 따뜻하게 맞아 힘을 합치는 게 선거다”고 입장을 밝혔다.

 패널이 ‘18조원의 국민행복기금으로 빚을 탕감하겠다는 건 장밋빛 공약 아니냐’고 하자 박 후보는 “재원을 따로 국가에서 만드는 게 아니라 그동안 자산관리기금이나 신용회복기금을 다 모아 1조8000억원이면 10배 정도 채권을 발행해 국민행복기금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사교육 문제’에 대해선 평소보다 단호한 어조로 생각을 밝혔다. 박 후보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을 만들어 사교육 원인이 되는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숙제를 금지하고 어길 경우 강력한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겠다”며 “교과서 혁명을 통해 학원을 가거나 참고서를 가져야 이해될 수 있는 게 아니라 교과서만으로 학습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와 관련된 질문엔 “한쪽에서는 그래도 좋은 일자리를 자꾸 만들어야 하고, 한쪽에선 구인난과 구직난 등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있는데 학벌이나 ‘스펙 초월 취업지원시스템’을 만들어 학벌 따지지 않고 취업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문제 해결이 민생정치의 시작이라고 본다”며 “전세금을 마련 못해 애태우는 분들은 집주인이 세입자 대신 은행에서 대출받고 세입자는 이자만 내고, 하우스푸어는 지분매각제도를 통해 공적기관에 지분을 매각하고 임대료만 내는 식으로 원리금 상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 도중 박 후보는 자신 있는 요리로 비빔밥을 꼽았다. 그 이유론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고추장, 참기름이 섞이면서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각자 다른 지역이 융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계기가 된다”고 했다.

이소아·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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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