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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혁 사관학교’ 싱가포르 NTU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캠퍼스 전경.
중국의 파워엘리트 대부분이 싱가포르 개혁모델을 공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습 무대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하나인 난양(南陽)이공대(NTU). 지난 20년 동안 NTU에 개설된 전문프로그램을 통해 핵심간부 1만3000여 명이 연수를 마친 것이다. NTU가 중국 공산당의 ‘해외 당교(黨校)’로 불리는 이유다. 시진핑(習近平) 시대 중국의 개혁과 국가발전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싱가포르 학습 열풍은 시진핑 당총서기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2010년 10월 중국·싱가포르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싱가포르를 방문, 리콴유(李光耀) 고문장관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중국은 과거는 물론 현재도 미래도 싱가포르를 공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시작은 덩샤오핑(鄧小平)이 했다. 홍콩의 시사지 아주주간(亞洲周刊)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는 1978년 말 개혁개방을 선포한 뒤 싱가포르를 방문해 리콴유 당시 총리를 만나 “싱가포르 발전모델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후 간헐적으로 진행되던 관리들의 싱가포르 연수는 92년을 전후해 매년 500~600명씩 청장급(중급 도시 시장) 이상 간부를 NTU에 보내면서 궤도에 올랐다. 99년에는 중국 공직자를 위한 사회관리와 경제부문 석사학위 1년 과정도 개설돼 지금까지 1200여 명이 학위를 땄다.

 NTU 연수는 3개월~1년 단위로 진행된다. 학술적 이론의 단순 학습을 배격하고 현장 행정에 바탕을 둔 실사구시 위주의 학습이 연수의 기둥을 이룬다. 학생들은 반드시 자신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NTU는 자체 교수 외에 퇴직 고위 공직자도 교수로 활용한다. 여기에는 지난 5월 퇴직한 황건청(黃根成) 싱가포르 부총리와 바오산(寶山) 국가발전부 부장 등 장관급 이상 공직자 8명도 포함돼 있다.

 학습 주제는 사회보장제도, 환경문제, 응급관리, 시스템관리, 민족 간 화합, 반부패 등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집중된다. 판루이핑(范銳平) 후베이(湖北)성 샹양(襄陽)시 서기의 경우 어저우(<537E>州)시 서기로 근무하던 2009년 연수를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행정경험을 근거로 시를 관통하는 조그만 하천의 수질오염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최고 보고서로 인정받는 영예를 안았고 41만 달러(약 4억4000만원)의 부상도 받았다. 연수를 마친 그는 어저우시 서기로 돌아와 연구 결과를 그대로 하천에 적용, 후베이성의 대표적인 생태하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중국개혁 모델을 만들고 있는 광둥(廣東)성 개혁의 이면에도 NTU가 있다. 왕양(汪洋) 서기는 2007년 서기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또 성내 청급 이상 간부들의 싱가포르 연수를 지시했다. 광둥성이 내놓은 ▶대화를 통한 사회분규 해결 ▶정법위 서기의 공안국장 겸직 금지 ▶비정부기구의 정부 감시 활성화 등 개혁조치들은 모두 싱가포르의 사회관리시스템을 원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간쑤(甘肅), 산시(山西), 산시(陝西), 네이멍구(內蒙古), 구이저우(貴州)성 등 이른바 서부지역 성(省) 핵심 관리들이 NTU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서부대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우웨이(吳偉) NTU관리학원원장은 “싱가포르는 다민족 국가에다 일당 독재를 하고 있는데도 민주적 국가발전모델을 구축한 대표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비슷한 정치환경을 가진 중국이 싱가포르 발전모델을 따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TU는

● 설립 : 1955년 국립 ‘난양이공대(Nan yang Technological University)’로 개교

● 학생 수 : 3만5600여 명(2012년 기준, 해외 유학생 1만4700여 명 포함)

● 교수 : 5877명

● 세계 순위 : 47위(영국 QS 2012 대학평가)

● 전문성 : 경제·사회관리 부문 세계 정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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