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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의 열정 … 홍대 주변 관광 지도 만들었다

숭문고 청소년여행봉사팀이 26일 학교 특활실에서 직접 제작한 지도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왼쪽 끝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준우 교사, 조현식·김현근·최태림·차민기·김태인·구성모·김태준·김병성·이태구·노상현·유창현군. 오른쪽은 이들이 제작한 홍대 주변 게스트하우스 지도. 숙박시설 위치는 물론 주변 맛집과 영화관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강정현 기자]

코레일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의 ‘마포관광정보센터’에는 ‘Guest Houses(게스트하우스·외국인용 숙소)’라는 제목의 지도가 비치돼 있다. 펼치면 8절지 크기만 한 지도에는 동교·서교·연남동 일대 게스트하우스 위치는 물론 맛집, 볼거리, 즐길거리 정보가 빼곡하게 들어있다.

 얼핏 전문업체에서 제작한 것처럼 보이는 이 지도는 고교생들이 만들었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자율형 사립고인 숭문고등학교 (교장 서준호) ‘청소년여행봉사팀’ 20명이 올해 내내 발품을 팔아 제작한 것이다.

 ‘청소년여행봉사팀’은 한국관광공사 지원을 받아 수업과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들이 제작한 지도 정보를 받아본 한국관광공사는 4개 언어(영어, 일본어, 중국어 번체·간체)로 바꿔 1만 2000부를 제작했다. 신서경 한국관광공사 홍보물제작팀 차장은 “기대보다 훨씬 잘 만들어 곧바로 지도 제작과 보급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26일 만난 청소년여행봉사팀 학생들은 “우리가 사는 지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시작한 건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며 흡족해했다. 2학년 이태구군은 “마포구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홍대 주변인데 그들을 위한 숙박시설 자료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지도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지도 제작에 필요한 정보와 수집방법을 공부했다. 이어 4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홍대 주변을 훑고 다녔다.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주변 카페나 빵집, 극장 등도 꼼꼼하게 둘러봤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최태림(2학년)군은 “돈이 별로 없어 카페나 빵집은 다 이용하지 못했다”며 “대신 인터넷 블로그 등을 수천 개 검색한 뒤 가격과 평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부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부담도 컸다. 여름방학에도 쉬지 않았다. 지도에 넣을 삽화를 담당한 조현식(2학년)군은 “삽화를 그리게 된 10월 둘째 주가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마감시한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물론 보람이 훨씬 컸다. 김태인(1학년)군은 “게스트하우스를 방문 조사하다가 스페인 여성들을 만났는데 우리가 하는 일을 설명하자 ‘정보가 없어 힘들었다. 그런 정보를 담은 지도가 꼭 필요하다’며 고마워했다”고 소개했다. 방 안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게스트하우스 특징을 열심히 소개하는 주인들을 만날 때면 뿌듯함도 느꼈다고 한다.

 이들을 지도한 배준우 교사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는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지도 저작권을 마포구에 기부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사이트(www.copyright.or.kr)에서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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