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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청년들이여, 왜 취업하려고만 하는가

박정식
한성대 교수·산업공학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뿐”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속성에 대한 가장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우리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도 있듯이, 변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변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생각보다 유연하지 않은 것 같다. 최소한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에 대한 인식만큼은 말이다. 달리 말해 청년 실업의 문제는 조금만 창조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의 젊은이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일본에서는 공무원 응시 지원자가 해마다 줄고 대신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많은 젊은이가 창업을 위해 경영 관련 공부를 하거나 실용서적을 찾는다. 중국 젊은이는 30%의 성공 확률만 있어도 창업하겠다고 답한다. 싱가포르·라오스·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전체 인구의 평균 나이가 20~30대 중반인 젊은 아시아의 청년들은 지금 세계를 무대로 창업 ‘열공’을 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는 어떠한가. 안정된 대기업 취업이나 고시에 몰두하고 있다. 그게 아니면 실업자로 남는다. 청년실업이 수십만 명에 달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새로운 사회(Next Society)』에서 세계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주저 없이 한국을 꼽았다.

 세계적 석학이 치켜세운 기업가 정신의 DNA를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과 미래 준비를 위한 받침대로 활용해야 한다. 곧, 취직이 아니라 창업을 통한 직장 진입이 중요하고 또한 이를 위해서는 창업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창업교육 문화가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듯이 한국 젊은이의 창업이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한국 경제는 대기업 중심이라는 ‘양의 경제’에서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이 주가 되는 ‘다양성의 경제’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청년 창업 교육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창업교육과 관련한 네 가지를 제언한다. 첫째, 벤처 창업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도모하고 의식의 전환을 위해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 둘째, 대학에서 매학기 최소 1개 이상의 창업 관련 과목을 개설해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하다. 셋째, 지역 사회와 연계해 대학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예비창업자를 육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업교육이 이론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융합교육으로 커리큘럼이 편성돼야 한다.

 2006년 당시 서남표(현 KAIST 총장)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MIT 졸업생은 대기업에 가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에 가거나 벤처기업을 창업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희망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고 말했다. 이제는 젊은이의 인식 변화를 통해 미래의 창업자를 육성하고 국가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박 정 식 한성대 교수·산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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