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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빅7 상권’ 임대료 ↑ … 경기 나빠도 창업 수요 몰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던 김모(41·동작구 흑석동)씨는 최근 가게를 정리했다. 매출이 들쑥날쑥해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내년 초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역 인근에서 다시 분식집을 열 계획이다. 김씨는 “대형 상권이어서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매출이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상권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창업 수요가 이른바 메이저(대형) 상권에 몰리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빅 7’(명동·홍대·강남·대학로·신림·건대입구·신촌이대역) 상권의 임대료·권리금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어느 정도 매출이 보장된 메이저 상권에만 창업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점포거래업체인 점포라인에 등록된 913개 점포(임대 물건)를 조사한 결과 서울 빅7 상권 임대료가 올 들어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은 올 들어서만 월세가 2만9446원(이하 3.3㎡당 평균) 올라 13만7246원 정도 한다. 명동 메인거리(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에서 2호선 을지로입구역 쪽으로 곧게 뻗어 있는 거리) 점포의 경우 지난해 말 월세가 평균 90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평균 1억1000만원 선이다. 2~3개 층을 튼 132㎡ 규모의 점포는 2억원 정도 한다.

 강남역 상권 역시 월세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보다 1만3489원 올라 지금은 9만6961원 선이다.

 점포 수익성 평가의 척도로 꼽히는 권리금(점포 임차인끼리 주고받는 일종의 영업보상비)도 조사 대상 7곳 중 신촌이대역 상권을 제외한 6곳이 올랐다.

 대학로 상권 권리금의 경우 3.3㎡당 지난해 말 289만908원에서 지금은 379만1065원으로 올 들어 31% 급등했다. 1층에 자리한 99㎡ 점포라고 가정하면 권리금만 2700만원 오른 셈이다. 현재 이곳 점포의 권리금은 보통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메이저 상권은 유동인구 자체가 중소 상권에 비해 월등히 많아 경기가 나쁠수록 창업 수요가 몰려 메이저 상권의 임대료 등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불황으로 기업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저가 화장품 브랜드에 이어 최근에는 저가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 열풍이 불면서 빅7 상권마다 SPA 점포 경쟁이 한창이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기업 수요 증가는 곧바로 임대료·권리금 상승세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명동 일대는 한류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명동은 일본·중국 관광객이 밀려들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부터 임대료·권리금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빅7 중에서도 신촌이대 상권은 권리금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평균 1억1000만원 선이던 신촌이대 상권의 점포 권리금은 현재 평균 1억원 선이다. 전문가들은 상가 노후화 등으로 인접한 홍대 상권 등에 수요를 뺏기고 있는 탓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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