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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대 이상’

‘블랙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3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 있는 밸리리버센터몰 안으로 쇼핑객들이 뛰어 들어가고 있다. 올해 추수감사절 주말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2.8% 늘어났다. [유진 AP=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전자제품 양판점을 운영하는 존 앱트는 지난 주말 모처럼 콧노래가 나왔다. 연말연시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이 예상 밖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에 시작한 온라인 할인판매는 1년 전보다 무려 64%나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지칭)’ 매출도 22% 증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모처럼 지갑을 열었다. 전미소매연맹(NRA)에 따르면 22~25일(현지시간) 연휴기간 소매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8% 늘어난 5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전했다. 연휴 동안 온·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쇼핑객도 1억394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쇼핑액수 역시 423달러로 지난해보다 25달러 늘었다.

 NRA 매슈 셰이 대표는 “소매업계가 모처럼 고무돼 있다”며 “연말연시 쇼핑 시즌 개막 성적으론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소매업계는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이 부진할까 봐 걱정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가시지 않은 데다 내년 초 세금은 갑자기 늘고 정부 지출은 급감하는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까지 겹쳐서다. 월마트·타깃·토이즈러스·시어스 등 대표적인 미국 대형 소매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전날인 추수감사절로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대형 소매점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0시에 매장 문을 열었다. 그런데 올해는 추수감사절 오후 8시부터 개장했다. 조금이라도 쇼핑시간을 늘려 보려는 계산에서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쇼핑 열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온라인 매출도 크게 늘었지만 매장을 찾는 고객도 예상보다 많았다. 그러자 매장 측은 75~80% 할인하는 ‘폭탄세일’ 품목을 서둘러 줄이기도 했다.

 소매업체 컨설팅회사 AT키어니의 제임스 러싱은 “소비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며 “4분기 실적도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3분기 미국 경제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거란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가 실물경제 전문가 60명에게 설문한 결과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8%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미국 정부가 발표한 잠정치는 2.0%였다. 3분기 공식 성장률 추계치는 29일 발표된다.

 로이터 조사에 참여한 런던 소재 픽테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다만 미국의 내년 1분기 성장은 연율 기준 다시 1%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개선돼 내년 하반기에는 3% 이상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특히 미국 경제가 유로존과 일본 경제에 우위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직 미국 정부와 의회가 재정절벽 우려를 씻어 내지 못했다. 올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반짝 상승하는 것도 일회성 방위비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 소매 매출 ‘깜짝’ 실적이 연말연시 소비심리 회복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은 과거 사례도 적지 않다. 본격적인 소비 회복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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