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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힘 받은 카탈루냐 스페인서 독립 강행 예고

스페인 카탈루냐주(주도 바르셀로나)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정당들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주의회를 장악했다.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카탈루냐통합당(CIU)과 이에 찬성하는 정당들이 주의회 의석 6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가속화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갈등과 마찰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CIU는 이번 선거에서 전체 135석 중 50석을 차지했다. 현재보다 12석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CIU보다 독립에 더 적극적인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은 기존 10석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21석을 얻었다. 독립을 지지하는 다른 2개의 소수 정당도 총 15석을 확보했다. CIU는 이들 정당과의 연립정권 구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국민당은 1석을 늘린 19석을 차지했으며 사회당 의석은 28석에서 20석으로 줄었다.

 CIU 당수 아르투르 마스는 “상황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전진할 것이다”며 주민투표 강행을 시사했다. 마스와 그 지지자들은 중앙정부가 세금은 많이 거둬가면서 돌려주는 것은 적어 카탈루냐의 재정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올해 그 차액은 160억 유로에 달한다. 주 GDP(국내총생산)에 맞먹는 440억 유로의 부채를 안고 있는 카탈루냐 주정부는 중앙정부에 50억 유로의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9월 11일 150만 명이 바르셀로나에서 분리독립요구 시위를 벌이자 마스는 주의회를 해산하고 선거를 2년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엘 파이스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분리독립 지지는 46%, 반대는 42%로 나타났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동북지방의 부유한 주다. 인구는 스페인 전체의 16%(760만 명)지만 GDP는 22%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25%나 된다. 1000년이 넘는 역사와 고유 언어·문화를 자랑하는 카탈루냐는 자긍심이 강하다. 파시스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 집권 시(1939~75년) 자치권을 빼앗겼으나 이후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되돌려 받았다. 자체 경찰력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 대사관도 두고 있다. 카탈루냐어를 스페인어와 함께 공용어로 사용한다. 면적은 벨기에 크기며 인구는 핀란드나 덴마크보다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헌법상 중앙정부만이 국민투표 발의를 할 수 있으며 주 차원의 주민투표는 위헌”이라고 반대했다. 라호이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25%가 넘는 실업률과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은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 독립보다는 자치권 확대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페인 언론들은 CIU가 단독과반 확보에 실패해 분리독립운동 동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엘 문도는 “(CIU) 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엘 파이스는 “마스의 계획은 투표함에 가라앉았다”고 보도했다.

유럽을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이외에 영국의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북부지역 등에서도 분리독립 움직임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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