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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레이어스 불륜 스캔들 후폭풍 군인 출신 CIA 국장 회의론 대두

대테러 전쟁의 후방 사령부냐 전통의 기밀수집 정보부냐. 미 중앙정보국(CIA)의 역할이 기로에 섰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이 불륜 스캔들로 낙마한 게 계기다.

 퍼트레이어스는 ‘CIA 사령관’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군 출신 색깔이 뚜렷했다. 그 휘하에서 CIA 역시 강화된 준군사 활동을 펼쳤다. 미 언론은 퍼트레이어스의 후임이 누구냐에 따라 CIA의 체질은 물론, CIA가 주도해 온 무인기(드론) 전략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본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5일(현지시간) “군 출신 CIA 국장이 더 필요한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스타일이 CIA 고유의 임무와 맞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퍼트레이어스는 상명하복과 규정을 중시하는 군사문화 아래서 커온 사람이다.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와 은밀한 정보수집이 중시되는 CIA 문화와 차이가 있다.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 스캔들에서 불거진 ‘정보보안 문제에 도 이런 영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퍼트레이어스가 첫 군 출신 CIA 국장은 아니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공군대장 출신 마이클 헤이든이 있다. 하지만 헤이든은 공군에서 정보 담당 이력이 있던 데다 직전에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을 거쳤다. 군과 정보 조직의 차이를 이해했다. 반면에 퍼트레이어스는 지난해 9월 임명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막 돌아온 야전사령관 출신이었다. 9·11 테러 이후 준군사 조직으로 변모해 온 CIA는 그에게 또 다른 ‘야전’이 됐다. 테러와의 전쟁이 ‘진짜 전쟁’이 된 것이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가 물러나면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그의 조기 낙마로 인해 CIA의 군사 협력과 드론 작전에 변화가 예고된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취임식을 앞두고 “CIA에 드론을 앞세운 전쟁 사령관 역할을 부여하느냐, 아니면 정보수집과 분석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주느냐”(브루스 리델 백악관 참모) 하는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결과는 후임 국장 인선에 달렸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중에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은 ‘드론 축소’ 쪽으로 분류된다. 그는 최근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무인기 오폭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마이클 모렐 현 CIA 부국장은 ‘현상 유지’ 쪽이다. CIA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실무적으로 주도해 온 인물로 개척자보다는 관리자 유형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군 출신인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의 경우엔 군과 CIA의 협력강화를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드론 강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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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