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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최강인 대통령 권한, 의회·총리에 분산해 권력남용·부패 잡아야

제왕적 대통령은 한국정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22일 오후 ‘한국 사회 대논쟁’ 좌담회에 참석한 학자들이 분권개혁에 대해 토론했다. 왼쪽부터 임성호 경희대 교수, 김형성 성균관대 교수, 정용덕 한국사회과학협의회장, 함성득 고려대 교수, 김순은 서울대 교수, 최상연 중앙SUNDAY 정치에디터. 조용철 기자
최상연 중앙SUNDAY 정치에디터=대한민국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으로 불린다. 하지만 대통령의 뜻대로 관철되는 게 별로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예컨대 행정수도 이전은 이명박 정부가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국회에서 외면당했다. 대한민국 삼권 분립의 현주소와 국정운영의 집권성을 총론적으로 평가해보자. 또 그로 인한 장단점과 개혁 방안도 따져 보자.

함성득 고려대 교수=우리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비해 법적 권한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헌법상 권한과 달리 권력 남용이 있어 ‘우리나라 대통령은 왕’이란 국민적 인식이 생겼다. 군인 대통령 시절엔 무력, 정치 자금, 공천권이 있어 헌법과 관련 없이 제왕이 됐다. 지역 맹주였던 김영삼·김대중 대통령도 공천권과 정치자금 탓에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젠 정치가 투명해져 제왕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요소가 사라졌다. 그래서 어떤 땐 어마어마한 힘이 있어 보이지만 다른 땐 그렇지 않은 모순적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대부분의 이슈를 대통령이 선점한다. 국정 어젠다가 대통령이 선정한 이슈에 따라 움직이니 대통령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크다. 대통령의 어젠다에 따라 국회와 정당이 움직이고 나라 전체가 움직인다. 모든 게 중앙 집권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순은 서울대 교수=제도가 먼저고 실제 운용은 나중 문제다. 우리 대통령이 약하다는 주장은 맞지 않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힘은 제도상 엄청나다. 미국 대통령은 의원내각제의 총리와 비슷하다. 우리 대통령은 법률안 발의권이 있고, 웬만한 법률안을 세울 수 있지만 미국 대통령은 없다. 우린 전쟁 선포가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미국은 국회의장이 한다. 무엇보다 감사원이 미국은 의회 소속이고 우리는 대통령 밑에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분권적 문화가 없었다. 조선 시대는 지방 관리까지 중앙에서 임명했고, 식민 통치를 거쳐 산업화 시대에도 대통령은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다. 대통령 중심, 중앙 정부 중심으로 제도화돼 있고 운영도 그렇게 했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중앙 집권화의 원인을 헌법 제도에서 찾는 경향이 있지만 제도의 문제는 그리 크지 않다. 정치문화적 차원, 역사적 경로 의존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대통령의 권한이 그렇게 크지 않은 미국에서도 닉슨 시기에 제왕적(Imperial) 대통령 얘기가 나왔다. 카터는 똑같은 체제였는데 무력한(Impotent) 대통령이란 소릴 들었다. 제도의 영향도 있지만 통치 스타일, 정치 리더십, 시대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하면 대통령에게 많은 권한이 있지만 대통령이 어떻게 운용하고 주변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정치 문화가 다르다. 제도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김순은=닉슨과 우리나라 대통령을 모두 임페리얼이라고 부르지만 같은 크기로 보는 건 큰 오해다. 미국은 운용의 문제고, 제도적으론 묶고 있다. 예컨대 어떤 주는 검찰을 선출한다. 우리는 운용과 제도의 문제가 함께 있다. 제도를 분권화해야 권력이 분산된다. 운용에만 의존하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김형성 성균관대 교수=우리나라 권력 분립의 실태를 보는 게 중요하다. 전체 권력을 100이라고 할 때 대통령은 50에서 100까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사회적으로 성취를 한 사람치고 흠 잡히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그걸 통제할 수 있는 게 대통령이다.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에서 감시가 가능하다.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예산안 동의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국정감사 나오라고 하면 제대로 나오고 있지도 않다. 자료를 요구하는데, 내놓지 않아도 통제 방법이 마땅치 않다. 입법권과 행정권 간 두 권력의 문제에서 행정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외부 간섭을 받지 않고 나갈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헌법상 분권 얘기는 실효성이 없다.

정용덕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권력 분립이 좋고, 권력 집중은 나쁜 건지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자. 미국에선 건국 초기에 해밀턴이 집권화를 주장했다. 그런데 제퍼슨과 매디슨에 게 밀려 분권화 시스템으로 갔다. 200여 년 운용해본 결과 어떤 방식이 최선이었느냐는 걸 판단하긴 어렵다. 20세기 이후 미국의 행정개혁은 예산관리 등을 통해 대통령의 힘을 보강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물론 우리는 미국과 역사적으로 다르다. 오랜 기간 지나친 집권화로 분권화가 선이다. 그렇다 해도 어느 정도의 분권화가 적정한 수준일까.

함성득=집권화는 권력 사인화와 그에 따른 권력 남용, 부정부패의 문제를 부른다. 절차적 정통성을 확립했건 못했건,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역대 대통령이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분권화 주장이 나온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의 세 대선 후보도 모두 분권화를 주장한다. 방법론은 다르지만 대체로 총리에게 힘을 줘 대통령을 견제하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하관계다. 게다가 현행 헌법 하에서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일해야 한다. 책임총리제 주장은 처음부터 제도상의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 전담총리제를 둬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 미국의 고어 부통령은 정보화와 행정개혁 분야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다. 여러 부처가 관련된 분야다. 우리나라는 동반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 등의 몇 개 분야를 총리에게 맡기는 방법이 있다. 국민은 국정을 나눈다는 이미지를 갖게 될 거다. 다만 전담총리제로 가려면 전제가 필요하다. 청와대 비서실 중심에서 장관, 내각 중심으로 국정운영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청와대의 권한이 줄어들고,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를 줄일 수 있다.

임성호=20세기 산업시대엔 집중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요즘은 탈산업, 탈물질주의, 글로벌화로 시대가 변했다. 이익이 분화되고 사회 규범과 구조는 바뀌었다. 권력이 집중되면 거버넌스에 문제가 생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권력이 집중되면 다양한 목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분권화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국무총리제는 어정쩡한 제도다. 대통령제에선 처음부터 나올 필요가 없었다. 전담총리든, 책임총리든 총리 역할을 키우기보다 줄여야 한다. 지금은 행정부에서 어떤 잘못을 하면 국무총리가 책임을 지는데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 총리는 장관 중 선임의 역할만 하면 된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권력 분립이 이뤄진다.

김순은=권력 문제는 역사적 경험에서 찾아야 한다. 자로 재듯이 어느 수준까지 분권화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분권과 집권을 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다이내믹하게 봐야 한다는 뜻이다. 집권의 부작용이 크면 분권으로 이동하면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신 헌법은 집권의 최고 정점이었다. 이후 조금씩 분권으로 가고 있는데 이제 국민들은 조금 더 가야 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면 다시 집권으로 갈 거다. 우린 역사적으로 한 번도 분권의 경험이 없다. 그래서 일단 분권을 해보고 장단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런 뒤 단점을 보완하는 회귀가 가능하다. 최근의 분권화 논의는 헌법 개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헌법 개정을 전제로 하면, 국무총리를 두는 한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원집정부제가 맞는 방향이다. 부통령이든 국무총리든 하는 건 명칭의 문제다. 총리의 권한을 키우고, 대통령의 권한을 줄여서 입법부의 힘을 높이는 게 맞다.

임성호=이원집정부제가 문제다. 이원이지만 여전히 집정부다. 이게 행정부를 더 비대하게 할 거다.

김형성=권력 분립은 입법·집행·사법권을 나누는 것인데 생각의 출발은 불신이다. 권력을 집중해서 내용이 좋고,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면 집중은 권장 사항이다. 합리적 철인이 있다면, 가령 세종대왕 같은 성군만 계속 있다면 분권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문제는 이게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 경험에선 잘 이뤄지지 않는다. 역사적 경험상 이런 건 실현 가능한 게 아니란 전제 때문에 권력 분립을 하려고 한다. 전담총리든 책임총리든 그건 대통령이 묵인하고 용인할 때 가능하다.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권력의 실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권력이 서로 체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 문제가 생길 땐 조화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한 국정운영 시스템을 짜야 한다. 지금의 헌법 제도엔 문제가 있다. 헌법을 개정한다면 국회 위상을 높이고 대통령의 역할을 줄여야 한다. 대통령의 법률안 제출권, 감사원 문제 등 제도적 보완도 돼야 한다. 총리의 역할과 권한을 더 확실하게 헌법에서 규정하는 게 방법이다.

함성득=대통령, 정당, 국회가 잘 어울려 협력 운영(cooperative governance)되는 방식이 가동돼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과 의회, 정당이 책임 공유를 해야 한다. 총리의 권한과 역할을 이런 맥락에서 풀어야 하는데 우린 현실에선 어렵다. 현행 제도에선 상임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쌓은 다수의 국회의원을 장관에 임명하는 방식이 분권화의 최고 수준이다. 그러면 대통령과 정당, 국회 간 팀워크가 좋아지고 장관 중심의 국정 운영이 된다. 이런 방식의 책임 정부, 책임 정당제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막을 수 있다.

김순은=노무현 정부 땐 국회 인사청문회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게 문제되면 대통령이 기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다 살아났다.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임성호=국회의원이 장관을 겸직하면 국회가 더 위축돼 행정부 중심의 집중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문제는 행정부가 비대하고 행정부 내에선 청와대가 중심이 된다는 거다. 입법부를 살리는 게 방법이다.

최상연=의원내각제 요소를 살려야 대통령과 국회, 정당이 거버넌스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고, 반대 주장도 있었다. 그런데 여소야대 정국을 가정해보자. 야당 쪽에서 국회를 점유할 때 국무총리 인준권을 100% 활용하면 될 텐데 우리 야당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야당은 대통령에게 분립을 요구하면서 실제론 자신들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한다. 개헌을 통해서라도 국정에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분권화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임성호=개헌 문제는 조심스럽다. 현실적으로 개헌 과정에 정치 갈등이 분출되면 권력이 한쪽으로 더 쏠리게 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개헌보다 개헌 외적인 수단의 분권화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정당 개혁이 관건이다. 정당이 기존 모습을 유지하는 한 국회의원의 모습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정당은 개헌을 하지 않아도 낮은 수준의 제도 개선을 통해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그러면 경직된 집단주의를 해소할 수 있다. 교차 투표를 허용하고, 여야가 동시에 개방형 경선을 하는 것 등은 제도를 바꿔 시행할 수 있다.

함성득=유연한 정당체계가 되려면 지역정치가 사라져야 한다. 소선거구제를 중·대 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 의원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임기제한(Term Limitation)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거야 말로 헌법 개정보다 어려운 일이다. 개헌 문제라면 가장 최근에 헌법 개정을 한 유럽 국가가 포르투갈인데 참고할 만하다. 한마디로 오픈 프레지던시(Open presidency)인데, 대통령을 직선으로 선출하고 총리가 국정을 운영한다. 대통령에겐 법률안 거부권과 국회 해산권이 인정된다.

김순은=정당이 잘됐으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지역에 기반한 정당 구조를 갖고 있는 한 유연한 구조로 갈 수 있을까 의문이다. 현재는 특정 지역에서의 공천이 당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에 분권 시스템을 맡기는 게 현실적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큼 대통령의 권한이 강한 나라는 없다. 특정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면 장점보다 단점이 크다. 그래서 권력을 나누는 개헌이 바람직하다. 중앙정부 차원에선 대통령을 입법부가 견제하는 시스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엔 중앙정부의 힘을 빼서 지방정부를 자율적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 행정부 내에서 대통령은 외교·국방·안보 등의 대외 문제, 국무총리는 내정을 맡는 방안이 어떨까. 감사원은 국회로 가야 한다.

김형성=우리 사회에서 개헌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힘을 받지 않는 건 국민들에게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의 부족을 깨야 한다. 정상적인 권력 체제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회 내에 상시적인 기구를 둬 이 문제를 수년간 연구하고,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 의식이 중요하다. 분권이 제대로 되려면 국민 의식이 과거보다 진전돼야 한다. 그러려면 권력 분립 제도가 굴러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정용덕=지방분권 문제를 따져보자. 중앙과 지방의 조세권과 사무배분, 경찰과 교육자치 등의 현재와 개혁 과제는 뭔가. 프랑스에선 최근 헌법 개정을 통해 완전 지방분권을 이뤘는데 우리도 그 수준의 개혁이 필요한가.

김순은=프랑스식 지방 분권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프랑스는 유럽연합 때문에 중앙정부의 권한이 낮아졌다. 과거엔 중앙정부가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유럽연합이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 필요한 자금을 지금까진 중앙정부가 지급했지만 이젠 지방정부가 청구하고 유럽연합이 맡는다. 프랑스는 어쩔 수 없이 지방정부에 권한을 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 자치단체장의 권한은 세밀하게 따져볼 문제다. 지방의회를 키워 자치단체장을 견제하고, 돈을 집행하는 재정관이 시장이나 도지사 영향권 밖에 있어야 부정행위가 사라진다. 재정관을 선출직으로 바꿔 시장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자치 경찰은 필요하다. 경찰에게 수사권을 주고 중앙 경찰에서 자치 경찰로 인력을 떼어내면 경찰도 고유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다.

임성호=지방이 중앙에 예속되는 메커니즘의 하나가 중앙당 비대화다. 이런 이유로 지방 차원의 정당 활동이 안 된다. 근본적 문제는 공천에 있다. 중앙당이 연고가 없는 사람을 여기에 보냈다가 저기에 보냈다가 하면서 선거 공학적으로 공천을 하는데, 이런 게 지방의 자율성을 막는다. 이런 식이라면 지방과 중앙 간 분권이 가능하지 않다. 정당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

함성득=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52.3%다. 특별·광역시는 69.1%, 도는 34.8%, 시는 37.6%, 구는 16.4%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재정 자립도가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선 지방 분권화가 어렵지 않나. 결국 광역 행정으로 가야 효율성이 높고 지역 분권화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게 선거구 개편과 맞물려 어려움이 있다.

김순은=인구 5만 명이 안 돼 시를 통합하려면 국회의원들이 선거구와 맞물려 민감해 진다.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촌의 빈익빈·부익부 문제와 연결된다. 재정 자립도를 50% 이상 높이는 건 어쩔 수 없고, 지방의 자주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김형성=지금 우리의 지방 분권에 대해선 국민들 간에 의견차가 굉장히 크다. 좁은 나라에서 분권이 필요하냐는 주장부터 분권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대립된다. 근본적으론 우리나라 권력 분립과의 조화 속에서 종합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현재 지방정부의 인허가권 같은 게 지나치게 남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이런 분야에 대한 적절한 통제,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 자치 경찰, 자치 교육도 논의돼야 한다.

정용덕=오늘 토론에서 집권화의 원인과 대안을 놓고 견해차가 있었다. 정당에서 원인을 찾고 정당 개혁, 공천 개혁을 핵심으로 보는 분이 있었고, 의원들이 입각해 국회와 행정부, 정당이 함께 책임을 나눠 지는 방안이 해결책이란 주장도 나왔다. 좀 더 근본적으로 의식 차원에서 분권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시됐다. 여러 가지 분권 개혁에 대해 사실 회의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직선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분산시킬 현실적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21세기의 여러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집권화보다 분권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권 개혁의 방향에 대해선 모두 동감했다. 시대적으로 국민의 요구사항이자 정치의 요구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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