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석촌호수서 매달 첫 토요일 열리는 ‘아트마켓’

1 지난 3일 석촌호수를 방문한 시민들이 나눔아트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2 인기를 끌었던 작품 중 하나인 핸드메이드 스카프가 종류별로 진열된 모습. [사진 끼친]
지난 3일, 석촌호수 수변 무대에서 특별한 장터가 열렸다. 스카프와 에코백, 손글씨 엽서 등의 물건은 언뜻 보면 평범하지만 사실은 전문 디자이너들이 수공예로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다. 호수 한 편에서는 마술쇼와 밴드 공연으로 시끌벅적하다. 이 모든 것은 송파구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직접 기획했다.

‘끼친’ 디자이너 작품 판매
“수익금, 소외 청소년 위해 써요”



“어머, 이 스카프 너무 예쁘다. 정말 이 가격이면 살 수 있는 건가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석촌호수 서호 수변 무대에는 이색 장터가 찾아온다.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들고 작업한 색다른 제품과 중고품을 사고 파는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휴대전화 케이스부터 스카프, 각종 문구류와 같은 상품들이 2000원~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석촌호수를 오가는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눔아트마켓’이라 불리는 이 장터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는 감성이 담긴 작품들로 가득하다.



이 같은 문화 이벤트를 주도한 이들은 직장인 재능 기부 단체 ‘끼친(kkitchen)’이다. 끼친은 끼를 나누는 친구들이라는 뜻이다. 각자의 재능을 모아 소외 아동 및 청소년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2010년 9월 만들어졌다. “범죄자 중 상당 수가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는 뉴스를 봤어요. 그 후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방안을 생각하다가 재능 기부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사람들이 모이게 됐죠.” 끼친 대표 김영광(28·송파구 잠실동)씨는 당시 즐겨 찾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재능을 나눌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곧 수십 통의 메일이 왔고, 현재는 회원 수만 374명에 이르는 비영리단체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어려운 점들도 많았다. 회원의 대부분은 직장인이었다. 현직 디자이너, 연출가, 교사, 발레리나, 마케터 등 주로 20대 중후반의 청년들이 무작정 뜻을 함께하기 위해 모였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한강변에 나가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며 김씨는 웃어 보였다.



게다가 바쁜 시간을 쪼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한 번의 행사를 개최하려면 디자이너 섭외부터 공연 준비까지 할 일이 태산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넘치는 의욕과 꾸준한 노력은 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회원인 조창선(28·송파구 문정동)씨는 “남들이 회사 일을 마치고 편하게 쉬고 있을 시간에 행사 준비를 하게 된다”며 “그 자체를 즐기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볼거리·즐길거리·기부 ‘삼박자’ 갖춰



이들의 노력은 곧 빛을 봤다. 나눔아트마켓 행사를 기획했던 회원 박수지(28·송파구 잠실동)씨는 “석촌호수에는 나들이를 하러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는데 이런 공간에 나눔아트마켓과 함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반응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송파구청에 행사를 제안했고, 마침 지난 3월 잠실관광특구 지정 이후 석촌호수 수변 공간을 문화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구청의 의도와도 딱 맞아 떨어졌다. 천막 등의 각종 장비가 지원되며 결국 지난달 초 첫 나눔아트마켓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처음에는 20대~30대들 사이에서만 인기가 있을 줄 알았던 핸드메이드 작품들이 의외로 주부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았던 것이다. 섭외된 디자이너들이 직접 셀러로 나선 것도 한 몫 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설명하며 안내하는 모습에 주민들은 호감을 느꼈다.



이 밖에도 솜사탕 이벤트, 캐리커쳐, 거리마술, 인디밴드 공연 등 끼친 회원들이 준비한 문화 이벤트 역시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솜사탕 이벤트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요즘 쉽게 접하기 힘든 솜사탕을 본 아이들이 부모를 졸라 하나 둘씩 나눔아트마켓으로 찾아온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솜사탕은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박씨는 웃었다.



한편 볼거리에 즐길거리, 따뜻한 기부까지 갖춘 나눔아트마켓의 수익금은 송파구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 나눔 및 청소년 쉼터 마련을 위해 기부된다.



김록환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