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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불교 탄압 ‘10·27 법난’ 내 희곡으로 뮤지컬 만들었지

‘10·27 법난’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제작한 진관 스님. “저항의 상징으로 검은색 승복을 입는다”고 했다. [강정현 기자]
“불교는 고통받는 사람이나 사회적 약자, 무엇보다 역사와 함께해야 합니다. 대중과 함께 가지 않으면 소멸하고 말아요.”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관(眞寬·64) 스님의 말이다. 스님은 1980년대 중반부터 여러 차례 수감된 적도 있는 불교계의 대표적 진보 인사다. 희곡 작가, 시인, 역사연구 등 다양하게 활동해왔다. 그의 폭넓은 이력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묻자 위와 같이 대답했다.



 스님이 또다시 일을 벌였다. 사형제 폐지에 대한 연구를 묶어 『불교의 생명관』(정우서적)을 냈고, 23일부터 ‘10·27 법난’을 소재로 한 뮤지컬 ‘2015 선객’을 무대에 올린다. 82년 연극화한 자신의 첫 희곡 ‘선객’을 손본 것이다. 21일 스님을 만났다.



 10·27 법난은 1980년 10월 27일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불교계 탄압 사건이다. 당시 정권은 사회적 동요를 잠재워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새벽 일제히 주요 사찰에 들이닥쳤고, 150여 명의 승려과 민간인을 연행했다.



 진관 스님은 “80년을 기점으로 그전까지 안일하던 의식이 깨졌다. 불교가 역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한테 배워서가 아니고 스스로 알게 됐다”고 했다.



 10대 후반 출가한 스님은 ‘문청(문학청년)’ 기질이 풍부했다. “어려서부터 시를 썼다”고 했다. 스님이 된 다음 경전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를 만들어 불교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뒤늦게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다녔다. 80년을 계기로 관심사가 ‘포교’에서 ‘참여’로 바뀌게 됐다.



 뮤지컬의 주인공은 법난 때 고문 피해를 입은 스님이다. 자신을 고문한 수사관과 화해한다는 내용이다. 요즘 감각에 맞게 싸이의 ‘강남 스타일’ 안무도 등장한다. 12월 1일까지 서울 창덕궁소극장(02-742-7278)에서 공연된다.



 스님은 “모두가 평화로운 상생의 세상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론을 화해로 맺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법난 피해자 보상은 미흡하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님은 90년대 중반 교도소에서 사형제 폐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복역하던 중 사형수들을 접하게 됐다. 그들 중 일부는 사형 판결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1000명을 죽인 살인자도 용서했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의 입장에서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 폐지국가’라고 하자 “사형제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관심을 모으기 위해 책을 냈다”고 했다.



 스님이 요즘 관심사는 역사 연구다. 올 초 중앙승가대에서 동산(東山·1890~1965)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동국대에는 용성(龍城·1864~1940) 스님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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