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1년 벌어 한 학기 등록금 냈어요…지금은 그 시간에 ‘열공’ 중이죠

손후락씨는 “장학금이 확대돼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자격 요건이나 신청 기간 등 적극적으로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장진영 기자]




국가장학금이 응원합니다 <상> 신입생·재학생

대입 시즌이다. 올해도 66만8000여 명(수능 원서 접수 기준)의 수험생이 꿈을 이루기 위한 관문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 관문을 뚫은 일부는 채 날개를 펴기도 전에 움츠러들 수 있다.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등록금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 없다. 국가 산하 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경숙)에선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차상위 계층을 위한 1유형 국가장학금 덕에 꿈을 키우고 있는 손후락·박동해씨를 만났다.



김소엽 기자





손후락, “장학금 확대돼 혜택 … 든든한 지원군”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고 하죠. 제겐 한국장학재단이 든든한 지원군이었어요.”



대구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 손후락(25)씨 이야기다.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고교 시절부터 어머니, 세 살 아래 남동생과 생활하고 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고 싶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지만 줄곧 생활비와 등록금 문제에 쫓겨야 했다. “1학년은 친척분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겨우 다닐 수 있었지만, 생활비와 동생 학비는 모두 어머니 몫이었다”며 결국 2학년 때 휴학계를 내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1년을 하루 12시간씩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한 뒤 군 입대를 택했다. 제대 후 힘들게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해 열심히 수업을 들은 결과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근로장학생을 병행하며 2학년은 마쳤으나 다시 돈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학년 2학기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와 학교 근로를 하며 수업을 듣다 보니 3학년 1학기 성적 우수 장학금을 놓친 것이다. 3학년 등록금이 막막했다. 1년씩 벌어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현실과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는 막막함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만 싶던 2011년 가을, 손씨의 눈에 2012년 한국장학재단 장학금 지급 확대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국가장학금 1유형,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게 지급되던 장학금 대상을 확대해 한 부모 가정인 손씨 같은 이에게도 혜택을 준다는 소식이었다.



 3학년 겨울, 그는 여전히 가난과 씨름하고 있다. 삶의 무게는 여전하지만 결코 두렵지 않다. 손씨는 “이번 학기엔 복수전공인 심리학과 수업까지 추가로 들었다”며 “국가장학금 덕분에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여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공부를 더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누군가의 도움 없인 일어설 수 없었던 제가 한국장학재단 덕분에 소외 받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가난하다고 꿈마저 저버리지 마세요. 희망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박동해, “장애나 가난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니죠”



조선대 특수교육과 1학년 박동해(40)씨는 시각장애인이다. 중학교 3학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1990년 서울맹학교 고등부에 입학하면서 갑작스러운 장애로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열심히 공부해 학교 추천으로 일본 유학도 다녀왔다. 박씨는 “귀국 후 시각장애인 기관과 단체에서 일하며 창업 교육 강사로 일했다”며 “언젠가 대학을 마치고 더 보람찬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 모았던 돈을 사기로 날리고 깊은 좌절에 빠졌다. 그렇게 어린 시절 꿈이었던 특수교사의 길이 멀어지고 있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한국장학재단에 대해 알려준 덕에 그는 장학금 지급과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자금 대출은 경제적 부담이 커 선뜻 지원할 수 없었지만 장학금 대상자가 된다는 사실은 한 줄기 빛이었다.



불혹의 나이에 새내기 대학생이 된 그는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이들에게 “국가장학제도는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오는 기회”라며 “이를 발판으로 꿈을 이루고 그 꿈을 통해 또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라”고 권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국가장학금 대상자임에도 정보를 몰라서 혹은 늦게 알아서 신청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적극적으로 장학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직접 발품을 팔아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한때 장애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던 그지만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대학에 간 그는 미래를 밝게 보는 눈을 갖게 됐다. 누구나 삶의 역경을 겪게 된다. 그 어려움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주저앉거나 포기하기 전에 주변을 살펴보자. 박씨는 “내년에 더욱 확대되는 국가장학금을 통해 더 많은 대학생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학비 때문에 꿈을 접는 젊은이들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