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 속 인물과 사건] 개성파 가수들은 훨훨 난다
예쁜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흔한 것에 금세 질리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지요. 그래서 TV 채널마다 점령하고 인기를 모으던 아이돌 그룹들도 요즘 주춤하는 기세입니다. 세련되고 예쁜 것만 보고 듣던 사람들이 지금은 조금 촌스럽고 개성이 넘치는 연예인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기사에 보니,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해요. 아이돌이 한창 맹위를 떨친 뒤엔, 뛰어난 음악성을 자랑하는 가수들이 인기를 모았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읽다 보니 뜬금없이 ‘성공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소위 ‘트렌드’라고 하는 것을 좇다 보면 평생 2류에 머물 뿐, 뛰어난 1인자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아이돌이 대세니까, 나도 아이돌이 돼야지”라며 준비한 이들에게 ‘앞으로 아이돌 시대가 다시 돌아오려면 최소한 5년은 걸릴 것이다’라는 기사 내용이 얼마나 충격적일까요. 모두가 한 가지에만 열광한다면, 오히려 그것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선한 ‘무엇’을 찾는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진로도 마찬가지같아요.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가 ‘공무원’이라죠?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을 하더군요. 지금은 공무원이 가장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직업 같지만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될 20년 뒤, 30년 뒤에도 같은 상황일까요? 성공적인 미래를 그리고 싶다면 주변 상황을 보지 말고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게 어떨까요.
가수 싸이가 “가장 나다운 노래와 춤을 만들었다”며 들고나온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히트를 친 것처럼 ‘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 몰입할 때 나만의 성공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민아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