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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년 관객도 “극장으로” … 기획력의 승리

올해 한국영화 중흥을 이끈 두 편의 1000만 영화. ‘도둑들’이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광해, 왕이 된 남자’도 1000만 클럽에 합류했다. [사진 쇼박스·CJ E&M]


한국영화 관객 1억 돌파 의미
오락·멜로·사회 …? 다양한 장르
‘대박 아니면 쪽박’ 공식 넘어서

올해 한국영화 관객수가 20일 1억 명을 돌파했다. 100년 가까운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 맞은 ‘1억 시대’다. 2000년대 초·중반 한국영화 부흥기가 2006년 정점을 찍은 뒤, 충무로는 장기불황에 허덕였다. 이제 제2의 르네상스가 찾아온 것이다.



 한국영화 관객 1억 명은 쉽게 말해 전체 인구 5000명을 기준으로 1인당 두 편씩 우리 영화를 봤다는 뜻이다. 200% 가까운 인구 대비 자국영화 관람율이다. 영국(99%), 일본(49%), 독일·프랑스(35%)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2011년 기준)



 늘어난 관객에 힘입어 2008년 42%로 떨어졌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이번 달 73%까지 치솟았다. 한국영화, 외국영화 구분 없이 극장을 찾은 총 관객(20일 현재 1억6900만 명, 지난해 총 1억5900만 명)도 크게 늘었다. 올해 한국인의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는 3.12회. 미국, 프랑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다. 그 빛과 그늘을 들여다본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연일 신기록 갱신=충무로는 올해 1000만 영화 2편과 400만이 넘는 영화를 9편이나 내놓았다. ‘도둑들’(1298만,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괴물’을 밀어내며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직후 ‘광해, 왕이 된 남자’(1195만)가 1000만을 넘겼다. ‘왕의 남자’와 ‘괴물’이 6개월 간격으로 1000만 기록을 세운 2006년과 유사하다. 장르별 흥행기록도 이어졌다. 상반기 ‘건축학개론’이 세운 멜로 최다 흥행기록을 하반기 ‘늑대소년’이 깼다.



 400만을 넘긴 흥행작 9편이 제작규모나 장르 측면에서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블럭버스터 범죄 액션(‘도둑들’), 감성 멜로(‘건축학개론’ ‘늑대소년’), 정치 사회물(‘광해’ ‘부러진화살’), 재난영화(‘연가시’) 등 다양했다. ‘댄싱퀸’ ‘부러진 화살’ 같은 중저예산급 영화도 선전했다. (그래픽 참조)



 과거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했던 충무로가 오랜 불황을 겪으며 강한 기획력과 실속 제작이라는 해법을 찾은 것이다.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흥행코드가 다양화했고, 기존 장르를 진화시키면서 사회 트렌드를 잘 버무린 기획이 쏟아졌다. 예전처럼 대박 아니면 쪽박 대신, 대박·중박이 공존할 수 있던 이유다.



 최동훈(‘도둑들’) 같은 스타감독 외에 추창민(‘광해’), 이용주(‘건축학개론’), 조성희(‘늑대소년’), 윤종빈(‘범죄와의 전쟁’) 등 신진 감독들도 선전했다. 남성공감 멜로(‘건축학개론’), 대선정국 리더십 문제(‘광해’)나 사회 이슈(‘부러진 화살’) 등을 다루며 평소 극장을 멀리 했던 중장년층도 적극 끌어안았다.



 ◆대기업 집중, 양날의 칼=올해 충무로의 특징 중 하나는 대기업의 영향력 강화다. 영진위의 배급사별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10월 국내업계 1위인 CJ E&M의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무려 72%에 달한다. 그것도 투자·배급 뿐 아니라 제작에까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CJ가 내부팀을 꾸려 3년간 시나리오를 개발한 뒤 감독과 제작사를 붙여 완성해 대박을 친 ‘광해’가 대표적이다. 대기업 주도로 시너지를 낸 기획·제작 모델이라는 평가 가 있지만, 향후 군소 제작사들이 주문제작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나온다.



 영화 ‘미스터K’의 이명세 감독 교체 등 연출권의 문제, 대기업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작은 영화의 교차상영 문제 등도 여전한 논란거리다. 최근 ‘터치’의 민병훈 감독은 교차상영에 반발하며 스스로 종영을 선언하고 영진위에 CGV 등 대기업 극장의 불공정 거래를 신고했다. 영화인들은 아예 극장 상영의 기회조차 잡지 못해 고사위기에 처한 다양성 영화나 스태프들의 생존권 문제 등의 해결 없이는 모처럼 찾아온 제2 르네상스의 안착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선엽씨는 “한국 영화 1억 명 시대의 도래로 한국 영화산업은 안정화에 접어들었지만, 충무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독과점문제나 다양성 영화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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