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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치료사 자격 … 흙놀이 통해 아이들 심리적 안정 되찾아줘요

김재민 도예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토장도예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을 빚고 있다. [사진 김재민씨]


“흙을 만져 모양을 만들고 불에 구워 완성된 그릇을 보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재민(83) 도예가는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서 ‘토장도예’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향토작가다. 10여 회의 수상경력과 1000개의 막사발 개인전, 다수의 그룹전 등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 작가는 천안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 대학학교 임학과에 입학했다. 한동안 자신의 길에 대해 고민을 해야 했던 김 작가는 군 제대 후 요업디자인과의 작업실을 보고 어린 시절 보았던 대장장이를 떠올렸다고 한다.

“불꽃 열기와 달아오른 쇳덩이, 흐르는 땀과 부딪히는 쇳소리는 나의 심장을 뛰게 했습니다.”

생생하게 기억하던 그 모습에서 자신의 길을 찾게 된 김 작가는 대학을 중퇴하고 해전대학 도자기 공예과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릇을 빚고 구우며 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씩 만들어지는 도자기를 보며 충족함과 행복함을 느낀다는 김 작가는 온 힘을 다해 만들고 기다림 끝에 나온 도자기가 기대보다 못할 때 가슴이 제일 아프다고 한다. 자신의 작품활동을 하며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 작가는 우리 전통 그릇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닫고 지금은 도자기와 흙을 알리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김재민 작가가 운영하는 흙놀이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아이들
지난 2003년부터 공방에서 시작한 ‘흙 놀이 아동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아동센터와 ‘유치원 방과 후 교실’에서 흙 놀이 아이템을 갖고 아이들과 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일부 아이들에게서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도와줄 방안을 찾게 되면서 2007년부터 웃음 치료 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아동 미술치료사 공부까지 시작하게 됐다. 특히 ‘웃음치료사’를 시작으로 지금은 ‘놀이치료 3급’ ‘상담치료사 2급’ ‘아동미술심리치료사 1급’ 등을 획득했다.

아동미술치료의 매체로 흙을 선택한 김 작가는 "작은 손으로 흙을 주무르고 모양을 빗는 등 흙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심리적인 안정과 편안한 정서를 갖게 된다”며 “아이들이 도예를 통해 변화해가는 모습에서 뿌듯한 감동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흙 놀이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고 말하는 김 작가는 “천안에도 많은 다문화 가정이 있는데 이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받고 있는 소외와 어려움을 알기에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상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게 대우받고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작가는 앞으로도 흙을 중심으로 하는 미술치료센터에서 다양한 아동미술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미술심리치료사는 미술활동을 매개로 정서적·사회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전문직 종사자를 말한다. 미술치료는 그림이나 조소, 디자인 등의 미술활동을 통해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심리치료라는 점에서 일반 의사들이 하는 치료와 다르다. 이 용어는 1961년 미국의 미술작가 울만(Ulman)이 미술치료회보(Bulletin of Art Therapy) 창간호에서 처음 사용했다. 한국에는 1992년부터 미술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지금은 재활, 정신질환 등의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하는 일은 이를 적용하는 분야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어느 분야에서나 미술활동을 통해 심리적인 장애가 있는 내담자의 심리를 분석·진단하고 치료한다. 과거에는 정신병이나 발달장애 등의 언어적 접근이 어려운 영역에 주로 적용됐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적인 부적응이나 부모교육, 일반인의 자아성장, 아동의 자신감 키우기 분야로까지 확대됐으며 그 대상도 아동뿐 아니라 노인에 이르기까지 넓어지고 있다. 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해 특별히 갖춰야 할 자격요건은 없으나 미술과 심리 치료에 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최근에는 미술치료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이 대학원에 개설되고 있다.

조명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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