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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통 큰 형님' 틀에 갇힌 安, 반전 카드는?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를 마친 뒤 외신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빈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지난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단일화 룰 협상 중단에 대해 “손해 볼 것을 알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도에 연연했으면 중단 안 했을 텐데, 정말 (정당한) 단일화 과정이 중요해서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예견한 대로 여론 흐름에 미묘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SBS가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해 17, 18일 이틀간 실시한 새누리당 박근혜·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포함한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22.4%를 얻어 23.8%를 기록한 문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42.0%였다. 같은 날 MBC·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22.9%로 박 후보(39.5%), 문 후보(23.1%)의 뒤를 이었다. 본지 16~17일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3위(박근혜 42.3%, 문재인 24.8%, 안철수 23.1%)였다.

 안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3위로 내려간 조사가 일제히 발표된 건 최근 1년 사이 처음이다. 특히 문 후보에겐 다자대결이든 비(非)박근혜 지지층을 제외한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이든 거의 뒤진 적이 없었다. 그랬던 지지율이 ‘단일화 잠정 중단’ 조치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양상이다.

 내부적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문 후보 측의 ‘큰형님 프레임’에 말려들어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거다. 전날 회동에서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일임하겠다”며 단일화 룰 결정권을 넘기는 등 시종 통 큰 모습을 보인 데 반해 안 후보는 양보만 끌어내는 모습으로 비쳐진 게 패착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후보가 전날 웃으면서 단일화 협상을 재개시켰지만 안 후보 캠프는 아직 문 후보 측에 대한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

 한마디로 ‘무늬만 큰형님’ 아니냐는 것이다. 문 후보 측도 실제론 손해 보는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원뿐 아니라 노무현재단 대구·경북 회원 2700여 명에게도 여론조사 대응 문자 메시지가 뿌려졌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런 걸 보면 안 후보에게 유리한 걸로 알려진 여론조사가 문 후보에게 더 유리한 방식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다양한 반격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입당’ 선언도 그중 하나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철수 정부’가 출범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걸 안다. 안 후보 역시 여러 생각을 갖고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구체화하고 국민께 보고드릴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파트너’가 아닌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한 셈이다.

 문 후보가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된 대선후보인 만큼 단일화 경선 전 ‘입당 예고’를 한 뒤 단일후보가 되면 입당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입당한 박원순 시장과 비슷한 코스다. 대선 후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도 참모들이 거론하는 시나리오 중의 하나다.

 안 후보 측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면 당장 민주당 지지층의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장은 TV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점은 문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단일화 룰 협상에 나선 두 후보 측은 오는 21일 공중파 방송 3사가 중계하는 TV 토론을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 관계자들은 “주관사인 SBS가 KBS·MBC와 21일 방송 시간대를 놓고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토론 승부에 따라 최대 5%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등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단, 단일화 승부는 여론조사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 이외의 방법으로 TV토론에 대해 배심원단이 점수를 매기는 ‘TV토론배심원제’가 거론돼왔으나 21일까진 배심원단을 구성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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