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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순종 덕수궁에 돌아오다, 107년 만에

황제가 입는 황룡포 차림의 고종 사진. 바닥엔 화문석을 깔았다. 광무 9년(1905년) 덕수궁 안에서 찍었다. 오른쪽은 같은 해 덕수궁에서 찍은 황태자(훗날의 순종) 사진이다. [사진 스미스소니언 산하 프리어&새클러 갤러리(워싱턴)]


1905년 미국의 아시아 순방단이 대한제국(1897~1910)을 찾았다. 순방단에는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딸 앨리스 루즈벨트(1884~1980)가 포함돼 있었다.

미국서 3년 전 발견한 사진
‘대한제국 황실전’서 첫 공개
명성황후 얼굴은 확인 못해



 고종은 그를 ‘미국의 공주’라며 환대했고, 자신과 황태자(순종)의 사진을 하사했다. 고종은 조미수호통상조약(1882)을 맺은 미국의 도움을 기대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 순방단이 도쿄에서 미국의 필리핀 통치와 일본의 한국에 대한 보호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하고 돌아가는 길이었음은 알지 못했다.



 사진 속 고종은 황룡포(黃龍袍·황제의 옷)에 서양식 훈장을 단 채 옥좌에 앉아 있다. 대한제국이 근대적 황제국임을 선포한 사진으로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장의 종이 사진틀에 끼워져 있다.



 고종과 순종의 빛 바랜 사진 두 장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특별전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1880~1989’에서 첫 공개된다. 107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두 사진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소장품이다.



 이곳 기록보존부서장 데이빗 호그가 3년 전 앨리스 루즈벨트가 살던 집을 찾아가 그곳 지하실에서 찾아냈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한미사진미술관 공동 주최로 국립고궁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보스턴미술관 등 국내외 여러 기관들의 협조를 받아 200여 점의 사료를 모았다.



 사진을 좋아했고 이를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했던 고종, 대한제국의 탄생, 순종의 즉위와 한일강제병합, 황실장례 등 주제별로 대한제국의 면면을 볼 수 있는 ‘흑백원판사진 다큐멘터리’다.



 중국 청나라로 납치돼 사진 찍힌 평상복 차림의 흥선대원군부터 일본군으로 34세에 히로시마로 발령받아 첫 출근 중 원폭에 피폭돼 사망한 고종의 손자 이우까지 황실의 가족들을 망라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가는 영친왕, 정략결혼과 이혼, 딸의 실종 등 불행한 삶을 산 고종의 딸 덕혜옹주(1912~89)의 사진도 있다. 하지만 명성황후의 얼굴은 이번에도 확인할 수 없다.



 전시를 공동 주관한 한미사진미술관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최봉림 연구소장은 “사진문화가 태동한 것이 1880년대의 일이었으나 1882년 임오군란으로 명성황후는 ‘살해대상’이 됐고, 1895년 을미사변으로 시해되기까지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촬영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시 해외에서도 실세였던 황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여러 추정 사진이 돌았지만 확정적 사진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3일까지. 성인 4000원, 초중고생 무료.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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