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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조포럼 뜨고 덕형포럼 열기 文·安출마 뒤 새누리 아성 균열

#장면 1. 8일 오전 7시15분 서울시청 앞 플라자호텔. 부산고 재경 동문모임인 ‘청조포럼’이 열렸다. 33회 졸업생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고교 3년 선배인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들어섰다. 안 후보는 “청조(靑潮·부산고에서 내려다보이는 부산 앞바다의 푸른 물결을 의미)의 명예를 생각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임엔 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10회), 한중석 모닝글로리 회장(15회) 등 110명이 참석했다. 안 후보는 참석자 와 일일이 악수했다.
#장면 2.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재경 경남중·고 조찬모임인 ‘덕형포럼’이 열렸다. 모임에 참석한 김모씨는 “경남고 25회 동기생을 중심으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 대통령이 나오면 다시 끈이 생길 거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출신고인) 부산상고도 열렬히 뛴다”고 말했다.

#장면 3.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스포츠 지도자(야구)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 명단’에 박영길 전 감독과 김소식 해설위원이 포함됐다. 캠프에선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출신 고교인 경남고와 부산고에서 존경받는 인사”라고 덧붙였다. 박 캠프는 전날인 15일 경남 밀양 출신의 조해진 의원을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당에선 “대선 전략지로 부상한 부산·경남 민심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부산이 승패를 가를 핵으로 떠올랐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이다. 하지만 동향 출신인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지역 민심은 요동친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중 누가 나와도 양자대결이면 부산에서 40% 가까운 지지를 받는다. 2002년 대선 때 이 지역 출신인 노무현 후보는 부산에서 29.85%의 득표율에 그쳤다. 정치권에선 “야권 단일후보는 광주, 대선 본선 승자는 부산이 결정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낙동강 전투는 뜨겁다. 박(9일)·문(14일)·안(12일) 등 세 후보는 최근 열흘 사이 부산 ‘자갈치시장’을 차례로 찾았다. 이들이 출마선언 후 부산과 경남을 찾은 횟수는 7번(박)과 각각 세 차례(문, 안)에 이른다. 부산 발전공약도 쏟아낸다. 박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활, 문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안 후보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발표했다.

지역 개발공약을 넘어 세 캠프의 핵심 인사가 아예 이곳 출신이다.

문재인 캠프는 표면적으론 노무현 정부 출신의 부산 라인을 배제시켰다. 하지만 13일 후보단일화 실무단 룰 협상회의엔 윤건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참석했다. 멘토단엔 경남고 동기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포함됐다. 부산 선대위엔 조경태(경남고) 의원, 김석준(부산고) 부산대 교수, 이해성(부산고) 전 조폐공사 사장이 위원장이다.

안철수 캠프엔 김성식(부산고) 선대본부장 외에 송호창(부산 동고) 공동선대본부장, 윤태곤(부산 대동고) 상황실 부실장 등이 있다. 새누리당 출신으로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차재원(부산 중앙고), 표철수(전 경기부지사·부산고) 국민소통자문위원도 부산 출신이다.

박근혜 캠프는 김무성(경남중)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서병수(경남고) 사무총장이 있다.

세 후보 중 누가 집권하든 지역 편중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를 자극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동렬 부산시장 특보는 “야권 두 후보는 부산 출신이고, 여기 국회의원은 거의 다 새누리당이니 부산시민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부산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심리가 있다”며 “꽃놀이패”라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특보인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12일 광주역에서 “문 아무개와 안 아무개가 공동정권을 만든다는데 경남고·부산고 공동정권을 만들려는 것 같다. 우리가 노무현을 90% 지지해서 호남과 전라도에 해 준 게 뭐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와 함께 다른 지역의 소외감은 커진다. 영남일보와 매일신문 등엔 최근 “대선 정국에서 소외된 대구·경북” “1박2일 찾는 호남, 스쳐가는 대구·경북”이란 기사가 보도됐다. 강원에서도 “대선 정국 속에서 강원도 현안이 소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민주당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은 15일 “역대 해양수산부 장관 15명 중 부산·경남 출신이 10명”이란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민도 부산시민 못지않게 해수부 부활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부활될 해수부도 특정 지역에 설치한다면 다른 해양도시들의 소외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외대 이정희(정치학) 교수는 “선거판이 부산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한국 정치가 지연과 학연에서 맴도는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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