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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나이에도 여전히 구르는 ‘로큰롤 아이콘’

‘인생을 슬프게 살기에는 너무 짧아/ 젊음은 어둡게 살기에는 너무 눈부셔~’.
꽤 오래 전 CM송(에스에스패션 캐주얼 옷 ‘뉴망’)이다. 적어도 내겐 삶의 깊은 뜻이 새겨진 금과옥조다.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가 귓가에 와닿을 때면 흡사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오버랩되곤 하니 거 참, 희한하다. 아마도 그 둘 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내가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줘서지 싶다. 알록달록한 선율에 실린 ‘뉴망’의 광고 카피 명문도 그렇고, 팀 결성 50년이 되도록 좀체 이끼 끼지 않는 ‘로큰롤 아이콘’ 롤링스톤스도 그렇고.

사실 로큰롤(Rock & Roll)은 형이하학적(?) 음악이랄 수 있다(재즈가 그렇듯 그 어원 자체가 성행위에서 비롯된 은어 아닌가). 로큰롤 음악이란 게 말 그대로 돌이 구르는 듯한 요란뻑적 땀 내음 나는 사운드라면 스태미나 좋게 오늘도 열심히 구르는 돌, 롤링스톤스 역시 엉큼하고 섹시하다.

영국 록 음악의 르네상스 시대인 1960년대를 양분한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흔히들 명멸한 강호의 고수들이 머무르는 신전 그 맨 꼭대기 자리엔 의당 비틀스를 모셔두곤 하는데, 유독 한국에선 예우의 편차가 심한 편이다. 뭐랄까, 상대적으로 록의 뿌리에 보다 천착한 롤링 스톤스는 그놈의 삐딱한 불량기 때문인지 방송, 앨범 판매량 등 당최 힘을 못 쓰니. 비틀스에 비해 사운드 질감은 꺼칠하고 소리 빛깔은 둔탁하다. 멜로디 라인 또한 폴 매카트니, 존 레넌 콤비가 뽑아낸 천상의 유려함에 비하면 좀 처지는 편이어서일까.

한데 그게 다는 아니지. 믹 재거(Mick Jagger·보컬), 키스 리처드(Keith Richards·기타)가 뿜어낸 저 진솔한 록 스피릿(Rock Spirit)에 감전돼 지독한 열병, 앓아 본 적이 있는가. 이건 치명적인 중독이다. 그렇다고 롤링스톤스가 시대나 유행을 앞서간 적은 거의 없다. 그들은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돌격 앞으로’보다는 한발짝 물러선 채 건들거리며 지금, 여기를 즐긴다. 그런데도 그 자유분방한 육체의 음악이 발산하는 사운드의 진정성이라는 게 가위 ‘찜 쪄먹는’ 수준이다. 이를테면 60년대엔 리듬&블루스·컨트리·사이키델릭…, 70년대엔 심지어 디스코풍 댄스 록까지 뽐내며 세상을 향해 즐겁게 추근댔다. 물론 그 원형질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든 기막히게 녹여낸 로큰롤의 그루브(groove)감이리라. 뜨거운 공기 같은.

우리 나이로 칠순 다 된 믹 재거, 키스 리처드의 철들지 않는 ‘위악’을 나는 여전히 좋아한다. 라이브 공연을 약간 꺼렸던 비틀스와 달리 롤링스톤스는 줄곧 현장(무대)에서 열혈 팬들과 부대끼며 세상을 호흡했다. 그건 질주라기보단 탈주에 가깝다. 말이 쉽지, 무려 반세기를 그렇게-. 곧 영·미 투어 콘서트에 나설 참이다. 라이브 투어는 롤링스톤스의 존재이유다. ‘강한 자가 오래 남는 게 아니라 오래 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 맞다.

믹 재거, 그의 두 뺨에 세로로 길게 팬 볼우물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뿐 달라진 건 없다. 제임스 브라운 류의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원초적 박력은 비록 줄었어도 믹 재거의 원 앤 온리(One & Only) 마초 근성이라면 여전히 힘이 세다.

결성 50돌 기념 50곡짜리 컬렉션 앨범 ‘GRRR!’가 나왔다. 우선 반가운 건 곁들여진 따끈한 새 노래 두 곡이다. 68년 황금기의 곡 ‘Street Fighting Man’ 도입부가 절로 떠오르는 ‘One More Shot’이 참 좋다. 흠… 아직 죽지 않았네요, 스톤스 형님들!!! 앗, 내 애청 음반 ‘Aftermath’(영국 발매 버전·1966)에 실린 노래 ‘Out Of Time’은 빠졌군. 살짝 아쉽다. 굿 럭~ 롤링스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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