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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로켓포 첫 피격 … 이스라엘 예비군 3만명 소집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 2기가 이스라엘의 단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의 요격 미사일에 맞아 공중 폭발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도드에 설치된 아이언 돔에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정거리에 따라 아이언 돔(4~70㎞)과 ‘애로2’(90~148㎞) 등 2단계로 구성돼 있다. 두 시스템 사이 20㎞의 공백을 메울 ‘데이비드 슬링’은 2014년 실전 배치된다. [아슈도드 AP=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남쪽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로켓이 떨어졌다. 예루살렘이 가자지구 무장세력으로부터 로켓 공격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무력 충돌을 벌인 지 사흘 만이다. AF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루살렘 외곽 비주거지에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떨어졌지만 피해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병력을 국경지대로 이동시키는 등 지상군 투입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단행한다면 약 4년 만에 양쪽의 전쟁이 재개되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P·AFP·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오후부터 병사수송 군용차량과 탱크 등이 가자지구 접경지대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작전 확대는 15, 16일 이틀 연속 텔아비브가 직접 로켓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대응이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인구의 40%가 넘는 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상업중심도시다. 가자지구에서 텔아비브를 향해 발사한 로켓 세 발 가운데 두 발은 인근 해역에, 한 발은 텔아비브 남부 교외 지역에 떨어졌다고 AP는 전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가자지구 무장세력이 텔아비브를 직접 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91년 걸프 전쟁 이후 텔아비브는 한 번도 공격당한 적이 없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이 지상군 투입까지 염두에 두게 됐다는 것이 로이터의 분석이다. 실제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텔아비브 공격 얼마 뒤 침공 작전 대비를 위한 예비군 3만 명 소집을 승인했다. 16일 오전 현재 팔레스타인에서는 벌써 민간인을 포함해 19명이 숨지고 최소 16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희생자도 최소 3명이다.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은 300여 발로 이 가운데 130여 발은 단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이 막아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가자 침공 이후 4년 가까이 이어져온 ‘비공식 휴전’을 깨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사이 주변 상황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하는 미국 등 서구와 무력 사용을 비판하는 아랍 국가들 사이의 대립은 전형적인 국제사회의 파워 게임 양상이지만, 지금은 이집트라는 큰 변수가 있다. 당장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는 텔아비브 공격 직후 “이집트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1987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결성한 단체다.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헤샴 칸딜 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16일 가자지구에 파견했다. 칸딜 총리는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침략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집트에 하마스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랍의 봄 이후 황폐해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과 투자가 절실한 무르시가 노골적으로 하마스를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민중혁명 이후 이슬람 원리주의가 아프리카 북부와 중동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큰형 격인 이집트의 견제는 이스라엘에 외교적으로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이스라엘은 "이집트 대표단 방문 때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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