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골프] 네모 그린과 악어떼 이겨낸 ‘유 시스터스’

유선영(왼쪽)과 유소연이 1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타이틀 홀더스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연합뉴스]

기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타이틀 홀더스를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16일(한국시간) 개막한 이 대회 개최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트윈 이글스 골프장 이글 코스의 그린은 예사롭지 않다. 정사각형·직사각형·삼각형에 자동차 와이퍼의 유리창 닦는 모습처럼 생긴 그린도 있다. 사각형 그린에 엄지손가락을 누른 것 같은 모양의 ‘지문’ 그린도 보인다. 그린과 페어웨이의 경계는 곡선보다 직선이 더 많고 90도로 꺾인 각도가 자주 등장한다.

 유선영(26·정관장)은 “이런 각진 그린은 처음이다. 우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각진 그린은 일반적인 둥글넓적한 그린보다 공략하기 어렵다.

트윈 이글스 골프장의 8번 홀 그린 조감도.
유소연(22·한화)은 “그린 경계가 직선인 데다 포대 그린이어서 조금만 실수해도 에누리 없이 20~30야드 밖으로 굴러가는 곳이 많다.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10번 홀 워터 해저드 등 코스 곳곳에는 악어들이 놀고 있어 선수들을 더욱 긴장시켰다.

 하지만 메이저 우승 경력을 가진 유선영과 유소연은 각진 그린과 악어 떼를 모두 이겨냈다.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유선영은 버디 9개에 보기 1개·더블보기 1개를 써냈고, 유소연은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기하학적인 그린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둥그런 그린보다 다양한 앵글의 구도가 더 부담스럽다. 특히 핀이 구석에 꽂혔다면 다양한 구질을 치는 이른바 샷 메이커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또 홀이 핀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홀이 되어 어프로치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

 각진 홀은 또 시각적으로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정신력을 테스트하는 홀이 된다. 재미교포 미셸 위(23·나이키골프)는 정말 크게 망가졌다. 9오버파 81타를 치면서 출전 선수 73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인비(24·스릭슨)는 추격자 스테이시 루이스(27·미국)와 나란히 2언더파를 쳐 공동 16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매우 인공적인 이 그린의 코스 설계자 스티브 마이어스(미국)는 내년 에비앙 마스터스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 골프장 재설계를 맡았다. 마이어스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는 이 대회의 품격에 맞도록 코스를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마지막 4개 홀을 ‘판타스틱 피니시’라는 이름의 환상적인 홀로 만들 계획이다. 선수들은 “마이어스가 에비앙에 별 모양 같은 정말 특이한 그린을 만들면 어떻게 하느냐”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하고 있다. J골프가 18, 19일 대회 3~4라운드를 오전 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