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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월스트리트의 거인이 말하다, 남들과 ‘달리’ 생각하라

투자에 대한 생각 (원제: The Most Important Thing)
하워드 막스 지음, 김경미 옮김
비즈니스맵, 300쪽, 1만5000원


최근 세계 경제 불안으로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주르륵 미끄러졌다가 간헐적으로 소폭 반등하는 주식시장,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어디에도 투자의 온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대기업이건, 개인이건 현금을 쌓아두고 “불안하다”며 투자하기를 꺼린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사우밀 파리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젠 주식 투자로 연 수익 10%를 기대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칠 정도다.

 요즘 투자 시장 분위기가 이런데도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호황보단 불황에서 투자의 값진 교훈을 얻는다”고 말한다. 호황은 오히려 우리에게 쓸모 없는 교훈만 준다는 설명이다. “투자는 쉬운 것이고 당신은 투자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리스크(위험)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호황을 경계한다.

 하워드 막스 회장은 ‘월스트리트의 거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투자 철학자로 꼽힌다. 그가 1995년 설립한 오크트리캐피털은 운용 자산만 약 810억 달러(약 88조원, 2012년 기준)에 달한다. 수많은 불황을 경험하며 투자철학을 다듬었다는 그는 20개의 장(章)에 걸쳐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깊이 있게 답을 한다.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근본적이고 명료하다. ‘통찰력으로 리스크를 제어하며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라’는 것이다. 투자자가 이미 아는 것처럼 들리지만 지나치기 쉬운 원칙이다.

 투자의 목적은 시장 평균이 아니라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사고(통찰력)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과 다른 사고가 바로 ‘2차적 사고’다.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야. 주식을 팔아 치우자.”

 “전망이 어두워. 모두가 패닉 상태에서 주식을 팔고 있어. 사자!”

 첫 번째처럼 생각했다면 막스 회장의 관점에선 평범한 투자자다. 이런 1차적 사고는 단순하고 피상적이어서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처럼 ‘2차적 사고’를 하는 게 남보다 나은 수익을 거두는 기본이라고 설명한다. 물건을 살 때는 같이 보다 싸게 사는 게 가장 믿을 만한 수익 창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노력이 실패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높은 리스크로 고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낮은 리스크로 중간 정도의 수익을 올리거나 중간쯤 되는 리스크로 고수익을 올리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워런 버핏, 피터 린치 같은 투자의 대가가 이력이 남다른 것은 고수익 때문만이 아니라 수십 년간 일관성 있는 실적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투자서와는 다르다. 당장 어떤 종목에 투자해서 큰 돈을 벌 것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접어도 좋다. 이 책은 투자 성공을 위한 절대 비법 같은 것을 설명해 주진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놓치기 아까운 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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