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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귀여운 고집쟁이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
다니엘 라코트 지음
김희진 옮김
사람의 무늬, 240쪽
1만3800원


고양이는 매력덩어리다. 시인 이장희가 ‘봄은 고양이로다’에서 읊었듯 “털에는 봄의 향기가 어리우고/눈에는 미친 불길이 흐르며/입술에는 봄졸음이 떠도는’ 경이로운 반려동물이다. 하지만 수수께끼의 존재이기도 하다. 아무리 길들이려 해도 결코 사근사근해지지 않는다. 늘 외롭게 홀로서기를 고집한다.

 지금은 품 안에서 가르랑대도 언제든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자연과학도 출신의 프랑스 언론인인 지은이는 생물학·역사학·문학 등 다양한 방법론을 동원해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지은이의 추적에 따르면 유연한 척추와 꼬리를 갖추고 발가락 끝으로 사뿐사뿐 걷는 고양이가 지구에 등장한 것은 2000만 년 전. 여러 종 가운데 아프리카 야생고양이가 집고양이의 조상이 됐다. 재미난 것은 현재는 야생고양이와 집고양이가 사자와 호랑이 같이 먼 친척관계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두 종이 짝짓기를 하면 새끼를 낳을 순 있지만 이 새끼는 후손을 남길 수 없다고 한다.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지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500년 무렵. 농업발달로 식량이 풍부해지면서 쥐가 들끓었던 고대 이집트에서다. 이들이 먹을 게 많은 곳간으로 제 발로 왔는지, 인간이 먼저 길들였는지는 알 수 없다.

 이집트인들은 주변 밝기에 따라 동공이 커졌다 줄었다 하는 고양이를 태양과 달의 상징으로 여겨 숭배했다. 미라로도 만들어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30만 개에 이른다. 이런 사실을 파악한 페르시아군은 이집트에 쳐들어가면서 고양이를 군대 앞에 세웠다. 차마 신성한 동물을 공격할 수 없었던 이집트군은 패배했다.

 애완 고양이는 전세계로 퍼져 BC 4세기 로마에서 기존의 인기동물이던 족제비를 눌렀다. 동아시아에는 기원전 1000년~기원 5세기 무렵 들어온 것으로 본다. 1620년쯤 미국의 건국 선조를 싣고 북미에 도착한 메이플라워호에는 149명의 인간과 한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타고 있었다. 요즘은 가출하거나 파양 당한 들고양이(길고양이)가 문제다. 호주에는 약 2000만 마리, 이탈리아에는 로마 시내에만 30만 마리가 공원·녹지·묘지·유적지·주차장 등지에 모여 산다.

 이렇듯 인간은 고양이와 3500년 이상 함께했지만 여전히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지은이의 지적이다. “고양이를 부탁해. 녀석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만큼 인간을 따르니까.” 지은이의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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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