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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읽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 어린이 눈높이로 말 거는 ‘다문화’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온 다문화가정. 다문화를 다룬 어린이 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다문화 백과사전』(채인선 지음, 한권의책, 160쪽, 1만4000원), 『한국 속 지구마을 리포트』(김현숙 글, 김종훈 사진, 김혜영 그림, 한겨레아이들, 206쪽, 1만원), 『다양하다는 것-우리 엄마의 고향은 필리핀』 (홍승희 글, 오인아 그림, 장수하늘소, 104쪽, 9800원) 등이다.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앞세우고 있다.

 『한국 속 지구마을 리포트』는 우리나라 다문화 마을의 이색적인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서래마을, 이태원 이슬람거리, 이촌동 일본인마을, 광희동 중앙아시아마을, 한남동 독일 공동체, 인천 차이나타운, 안산 원곡동 일곱 지역을 훑었다. 외국인 공동체가 생겨난 배경과 역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폈다. 예컨대 프랑스 서래마을 편에서는 서울프랑스학교, 한불음악축제를 소개하고 한국에 살고 있는 아홉 살 프랑스 소녀 잔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광희동 중앙아시아마을 편에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고려인(일명 ‘카레이스키’) 일화부터 광희동에서 접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소개했다.

 『다문화 백과사전』은 『아름다운 가치사전』『나의 첫 국어사전』을 펴냈던 채인선 작가의 책이다. 다문화가 생겨난 역사적 배경을 다루는 동시에 외국인 혐오증의 의미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아프리카 노예와 백인 우월주의 등 세계사의 그늘도 함께 다뤘다. 채씨는 “4년 간 뉴질랜드 생활을 통해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깨달은 경험이 큰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앞으로 세계 시민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다양하다는 것』에는 ‘이슬람 교도 할아버지’ ‘우리 엄마의 고향은 필리핀’ ‘예루살렘 법정에 선 아이히만’ 등이 들어 있다. 타인의 생각과 문화를 받아들여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세 권의 책은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거리를 던진다. 활발한 토론을 기대하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진지한 내용에 무게를 싣다 보니 형식이 다소 딱딱해 보인다.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다문화의 가치를 제시하는 콘텐트가 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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