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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걸그룹 보면 이젠 피로감까지 느껴"

올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 위 왼쪽부터 100%·헬로비너스·AOA·타임즈·아래 왼쪽부터 미스터미스터·씨클라운.


한국 가요계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콘서트장·TV 등을 장악하던 아이돌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 생김새도, 노래도 비슷한 그룹들이 쏟아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그 사이 개성파 가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강남스타일’로 지구촌을 흔든 싸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변화하는 가요시장을 짚어본다.

아이돌 파워가 확 꺾였다
흔들리는 K팝 지형도
올해에만 30팀 넘게 쏟아져
‘그 노래 그 캐릭터’ 차별화 실패





#지난 9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 23팀의 출연자 중 절반이 넘는 12팀이 아이돌 그룹이었다. 특히 비투비·빅스타·카오스 등은 모두 5~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비슷해 언뜻 보면 한 그룹이 옷만 갈아입고 무대에 계속 오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날 1위 후보는 싸이와 에일리였다. 싸이는 해외 활동으로 방송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날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5일 업계 1위 음원 사이트 멜론의 주간100 차트. 1위는 ‘K-POP스타’(SBS) 출신의 이하이(‘1,2,3,4’)가 차지했다. 1~10위 사이에 아이돌 그룹이 이름을 올린 건 미쓰에이(‘남자 없이 잘 살아’)가 유일했다.



 K팝 견인차 역할을 해온 아이돌 그룹이 위기를 맞았다. 올 한해 어느 때보다 많은 신인 아이돌 그룹이 쏟아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낸 팀은 거의 없다. 기존 팬덤을 구축한 아이돌 그룹도 올해는 두드러진 성과를 거의 내지 못했다. ‘아이돌 유행은 끝났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우후죽순 아이돌 그룹=올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11월 중순 현재 30개가 훌쩍 넘는다. 대형기획사인 SM·JYP 엔터테인먼트부터 중견·신생 기획사까지 이 열풍에 동참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5년간 가르친 남자 연습생 12명을 두 팀으로 나눠 한국에서 활동할 EXO-K와 중국에서 활동할 EXO-M을 내놨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남성 2인조 JJ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또 연주·댄스 버전으로 각기 활동 가능한 AOA,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에서 새롭게 선보인 비투비 등이 가요계에 야심 차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팀은 아직 없다. 국내 6개 주요 음악사이트의 데이터를 모아 집계하는 가온차트의 ‘2012년 상반기 결산 디지털 종합 차트’ 100위권에 든 신생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디지털 종합차트는 온라인 스트리밍, 다운로드와 BGM 판매량, 모바일 서비스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반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7월 중순부터 싸이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기존 입지를 굳힌 아이돌의 위상마저 흔들렸다.



 싸이는 최근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를 기록, 소녀시대와 함께 이 프로그램 역대 최장기간 연속 1위 기록을 나누게 됐다. 소녀시대는 ‘지’로 2009년 9주 연속 1위를 했다. 싸이는 그 동안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비스트·카라·FT아일랜드 등 인기 아이돌을 꺾었다.



 ◆고만고만한 콘텐트 피로감=신생 아이돌 그룹의 부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먼저 아이돌 시장의 포화 상태를 꼽을 수 있다. 아이돌 팬은 한정돼 있는데 신생 아이돌 그룹이 계속 쏟아져 시장에 과부하가 걸렸다.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되는 콘텐트가 없는 점도 문제다.



 회사원 박경태(31)씨는 “몇 년 전 걸그룹이 쏟아져 나올 때만 해도 좋았지만, 이젠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특징을 못 찾겠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아이돌 그룹을 몇 팀 보다 보면 피로감마저 느껴진다”고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전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이 자기 복제의 끝에 다다르면서 더 이상 아이돌 음악으론 신선함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의 ‘보여주는’ 음악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들려주는’ 음악 대신 ‘보여주는’ 음악이 강도 있게 성장해왔다. 더 강력하게, 자극적으로 성장해온 흐름에 발맞춰 나가려면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경쟁력 있는 원석을 골라 새로운 무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한 작곡가가 뜨면, 우루루 달려가 곡을 받는 일이 많다. 또 출시일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기획사는 국내 아이돌 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였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신생 아이돌 그룹의 데뷔는 이어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남자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인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들을 평균 3년 정도 연습시키고 투자해 데뷔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활동 영역이 넓어진 것도 아이돌 그룹 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도 K팝 열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아직 수요가 많고, 일단 아이돌로 데뷔하고 나면 드라마·영화 등 연기에도 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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