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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또 부실 … 속병 앓는 금융권

금융권에 부실 경고음이 요란하다. 은행과 저축은행·서민금융 등 사실상 전 부문에서 부실이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값이 떨어진 탓이다.



은행 부실 여신 21조9000억원
저축은행 19곳 중 15곳 적자
정책금융 연체율 두 자릿수 육박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고정이하 대출 규모가 9월 말 2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97개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8700억원)을 더하면 부실채권 규모는 최대 22조7700억원으로 늘어난다. 고정이하 대출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가운데 원리금을 떼일 우려가 큰 대출이다.



 고정이하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1.36%에서 9월 말 1.56%로 상승했다.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대출을 더하면 1.62%까지 오른다. 금감원이 제시한 연말 목표치(1.3%)를 맞추기 위해 은행권이 털어내야 하는 부실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이미 28조원 넘는 충당금을 쌓아두고 있어 건전성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도 “국내외 경기여건 악화에 대비해 은행들이 더 많은 충당금을 쌓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권의 사정은 훨씬 나쁘다. 저축은행의 경우 15일까지 분기실적을 공시한 19곳 중 15곳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손실액은 2998억원에 달했다. 특히 모기업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서울저축은행(-614억원)과 신라저축은행(-553억원)의 손실이 컸다. 금감원은 최근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이들 저축은행을 검사하고 대주주 증자 등을 요구했다. HK·동부·골든브릿지·공평 등 4곳은 이익을 냈지만 10억~30억원대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19곳 중 절반에 가까운 8곳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적정치(5%)에 못 미쳤다”며 “경영 개선에 실패해 영업정지되는 곳이 연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서민을 상대로 한 정책금융 연체율은 두 자릿수에 바싹 다가섰다. 금융위가 이날 내놓은 서민금융 현황에 따르면 햇살론과 바꿔드림론의 연체율이 9월 말 각각 9.6%, 8.5%를 기록했다. 2010년 7월 선보인 햇살론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만 해도 1.6%에 머물렀으나 불과 1년 사이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바꿔드림론 연체율도 같은 기간 3.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연체율은 대부업체의 대출 연체율(지난해 말 7.3%)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소금융 연체율도 9월 말 5.2%로 1년 전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중산층과 서민이 돈을 빌리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실을 걱정한 금융권이 깐깐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4.1% 늘어난 649조8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율은 한은이 가계대출 공식통계를 작성한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 무작정 대출을 늘려 서민경기를 떠받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높은 대출금리를 저금리로 바꿔주는 등의 방식으로 빚 부담을 줄여주면서 필요한 돈을 제때 빌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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