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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김치 맛있게 담는(?) 방법

날이 추워지면서 김장철이 돌아왔다. 꽉 들어찬 속이 먹음직스러운 배추를 소금에 절여 정성 들여 만든 양념 고춧가루 반죽을 잎 사이사이에 바르고, 미나리·갓·무·굴 등을 버무려 속을 넣은 김장 김치. 생각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간다. 이 무렵이면 불우한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는 훈훈한 소식, 군에 간 아들들을 위해 김장을 해주는 어머니들 소식 등 김장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뉴스에 단골로 등장한다. 인터넷 등에도 김치 맛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문의와 소개가 수두룩하다.



 그중에는 “총각김치 담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김치를 잘 못 담아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담아서 바로 먹는 겉절이 김치 만들기” 같이 김치를 만드는 일을 두고 ‘김치를 담는다’란 표현을 쓴 것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표준어로 ‘담다’라는 동사에는 그런 뜻이 없다. ‘담다’는 ‘어떤 물건을 그릇 따위에 넣다. 어떤 내용이나 사상을 그림·글·말·표정 따위 속에 포함하거나 반영하다’란 의미를 지닌 단어다. 그래서 ‘김치를 담다’는 ‘김치를 그릇 따위에 넣다’란 의미가 될 뿐이다.



 이런 경우는 ‘담그다’를 써야 한다. ‘담그다’는 ‘담가, 담그니, 담가서, 담그면’ 등으로 활용한다. 그러므로 ‘김장 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 ‘담가서 바로 먹는 겉절이’ 등으로 쓰는 게 옳다. “이 무는 육질이 단단해 쪽파를 넣고 김치를 담구면 아삭합니다”처럼 ‘담구다’를 쓰는 것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김치에는 배추김치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배추와 무·오이를 절여 넓적하게 썬 다음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쳐서 한데 버무려 담은 뒤 조기젓 국물을 약간 부어서 익힌 김치’를 흔히 ‘석박지’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섞박지’라고 쓰는 게 맞다. 여러 가지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 외에 ‘무를 작고 네모나게 썰어서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 따위의 양념과 함께 버무려 만든 김치’를 일컬어 ‘깎두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깍두기’가 맞으니 섞박지와 함께 바른 철자를 익혀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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