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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전신운동 … 학생·주부·직장인 ‘검의 매력’에 푹 빠지다

과거 유럽 상류사회에서 승마·사격·음악·사교춤과 함께 5대 교양 요소 중 하나로 각광받던 운동이 있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기도 하다. 바로 펜싱이다. 최근에는 집중력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몸매관리에도 탁월한 스포츠로 일반인과 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남 지역에선 이미 생활스포츠로 주목 받고 있는 펜싱의 세계로 뛰어들어보자.

“발을 최대한 앞으로 뻗고 시선은 정면에! 손을 조금만 더 올리고!” 강남의 야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창을 배경으로 체육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검을 손에 쥐고 구령에 맞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이들부터 학생, 주부, 퇴근한 직장인들에 이르기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이들의 동작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는 훤칠한 키의 중년 남성은 86서울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이자 펜싱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던 윤남진(50)씨다.

“날씨가 추워져도 상관 없습니다. 5분만 해도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니까요.” 윤씨가 말하는 펜싱은 ‘중독’ 그 자체다. 일단 검을 들고 펜싱을 시작하면 재미도 있는데다 전신운동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취미로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상대방의 칼 끝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 효과도 탁월하다. 펜싱은 무엇보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고대 로마시대를 거쳐 중세 유럽까지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스포츠라는 점도 한 몫 한다.

윤남진펜싱클럽에서펜싱을배우고있는안혜나(16)수강생이전방을향해기본공격연속동작을취하고있다.

처음 윤씨가 펜싱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씨는 “펜싱을 시작한 이유는 순전히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1896년 제1회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펜싱은 오늘날까지 최고의 귀족스포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 0.01%만 즐긴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소수의 인원이 즐기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펜싱이 아직 생소하던 무렵인 1980년대부터 펜싱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국가대표 코치직과 감독을 거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세계 펜싱의 변방이었던 우리나라를 펜싱 중심국으로 우뚝 세운 일등공신이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펜싱의 대중화에 나선 것은 지난 4월이었다. 강남구 대치동에 ‘윤남진펜싱클럽’을 열고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펜싱의 인식이 귀족스포츠에서 생활스포츠로 점차 바뀌고 있어서 런던 올림픽을 전후로 회원이 꾸준히 늘었다.

1달만 연습해도 대회 참가, 규칙 알면 쉬워

하지만 처음에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펜싱에 대한 고정 관념 때문에 회원 늘리기가 쉽지 않았다. 펜싱을 시작하고자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상담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시간과 장비였는데, 이 점을 걱정하며 문의만 하고 정작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눈에 봐도 숙련된 기술이 필요할 것만 같고, 검과 보호구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오해 탓이다.

그런 그들에게 윤씨는 펜싱의 벽이 높지 않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다. 가볍게 취미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펜싱은 결코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자세 몇 가지만 익히면 쉽다는 것이 윤씨의 지론이다. 1주일에 2번씩 1달만 연습하면 본인이 원할 경우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장비 문제도 그렇다. 기본 장비만 갖추면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고, 공식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전용 보호구를 모두 갖춰도 60만~70만원이기 때문이다. 윤씨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펜싱의 시작은 결코 어렵지 않다”며 “자세와 규칙만 알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자신이 수련한 만큼 성과로 이어지는 운동이 바로 펜싱이다”고 말했다.

“어디까지 검을 휘두를 것인지 목표를 세우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 실력을 키우는 재미로 꾸준히 하면 분명 보람을 느낄 것이다”고 윤씨는 웃어 보였다.

글=김록환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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