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말 타고, 골프 치고, 동시 짓고 … 6학년 석규는 학교가 즐겁다

12일 오후 충남 논산의 도산초등학교 내 간이 골프연습장에서 방과후 수업을 받던 1학년 학생들이 건너편에 떨어져 있는 골프공들을 주우러 달려가고 있다. [논산=프리랜서 김성태]

박상영 교장
충남 논산의 도산초등학교 6학년 홍석규(12)군은 날마다 학교 생활이 즐겁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 이어지는 ‘방과후학교’ 때문이다. 홍군은 월 10만원을 내고 골프·승마·축구·동시 창작·영어회화를 모두 배운다. 그는 “뛰어노는 활동이 많아서 하루 종일 학교에만 있어도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홍군은 지난해 경기도 일산에서 이 학교로 전학왔다. 지인으로부터 도산초가 ‘자연 속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는 학교’라는 말을 들은 어머니 최은진(46)씨가 과감하게 이사를 결정했다. 최씨는 “뛰노는 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내성적이었던 석규가 훨씬 밝아졌다”며 좋아했다.

 도산초는 시내에서 29㎞ 떨어진 대둔산 계곡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전형적인 산골학교이지만 학부모들은 “방과후학교는 여느 도시학교보다 나은 명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학교에서는 골프·승마·바이올린·발레·벨리댄스 등 연간 23가지의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학생은 매주 5~6개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한다.

 도산초도 한때는 여느 시골학교처럼 학생수가 급감해 폐교 위기를 겪었다. 주변인구 감소와 열악한 교육여건 탓에 전교생이 37명까지 줄었다. 2009년 박상영(58) 교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학교를 되살릴 방안을 고민하던 박 교장은 방과후학교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학교를 만들면 다시 학교가 살아날 수 있다”며 교사·학부모·지역사회를 설득했다. 빈 운동장을 활용해 골프연습장과 풋살장, 트램펄린, 250m 트랙을 조성했다. 인근 승마장에선 수강료 할인협조도 받아냈다.

 서서히 입소문이 퍼졌다. 그러자 인근 대전·계룡시는 물론 멀리 서울에서까지 전학을 오기 시작했다. 올해 재학생은 137명까지 늘었다. 6학년 학부모 김미란(41·계룡시)씨는 “도시 학교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뛰노는 즐거운 학교가 되면서 학력수준도 자연스레 향상됐다. 도산초는 지난달 도교육청의 영어인증시험에서 전교생 15%가 1등급을 받았다. 2009년 6명이었던 기초학습 부진학생은 올해 한 명도 없었다. 도산초는 이 같은 성과로 15일 ‘제4회 방과후학교 대상(大賞)’을 받는다.

논산=이유정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