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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9 … ‘군단의 심장’이 온다

지난 13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게임 행사 ‘스타크래프트2 커뮤니티 파티’에 참석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 그는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을 내년 3월 출시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사진 블리자드코리아]

스티브 잡스를 본 애플 팬이 이랬을까. “마사장! 마사장!”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W호텔 1층에 모인 500여 명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은 한 목소리로 열광했다. 블리자드 코리아가 국내 게임 팬을 대상으로 연 파티에 마이크 모하임(46) 블리자드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는 블리자드 공동 창업자이자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만든 인물. 그가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 ‘군단의 심장’을 내년 3월 12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게임을 시연하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 높아졌다.

 모하임은 ‘군단의 심장’을 통해 “1999년 한국에서의 스타크래프트 열풍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신작의 컨셉트를 이를테면 ‘응답하라 1999’쯤으로 잡은 것이다. 1999년은 스타크래프트에 영광의 해다. 첫 확장팩 ‘브루드 워(Brood War)’가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학생들이 강의 사이 사이에 PC방으로 ‘스타 한 판’ 하러 가고, 임요환 같은 스타 게이머가 탄생한 것도 모두 이때 일이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올해에도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같은 제작비 수백억원의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국민 게임’의 칭호는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처럼 1~2인이 한두 달 걸려 만든 스마트폰용 게임들이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나 넥슨 같은 온라인 게임 강자들은 고민이 깊다. 이런 상황에 대해 모하임 대표는 “모바일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는 있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는 여전히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의 도구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MORPG)이나 전략 게임 팬들은 여전히 PC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PC 게임의 시대는 저물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음은 일문일답.

‘군단의 심장’ 주인공 여전사 사라 캐리건.
 -김정주 넥슨 대표는 자기 자녀들도 아이패드로 앵그리버드만 한다며 위기감을 느낀다고 하던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게임 산업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고 여전히 기회가 많다. 모바일 기기 중 태블릿에 관심이 있는데, 보다 강력한 성능의 태블릿이 나오면 결국 여기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하게 될 거다.”

 -신작 계획을 왜 한국에서 최초로 알렸나.

 “한국은 e-스포츠의 세계 수도다. 이번 게임에는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부분을 강화했다. 입문자를 위한 ‘튜토리얼’ 버전을 만들었고 선택에 따라 승부 결과가 순위에 반영되지 않게 하는 시스템도 도입해 전반적으로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게 했다.”

 -첫 게임 워크래프트를 만들 때 전 직원이 밥 먹듯이 밤을 새고, 심지어 갓난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며 게임을 만든 개발자도 있다고 들었다. 1991년 창업한 지 21년이 지나 거대 게임회사가 됐는데 분위기도 변했나.

 “회사의 규모는 커졌지만 정신은 그대로다. 각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여러 팀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더 많은 게임 개발이 진행될 뿐이다. 여전히 각자의 게임에 미친 듯이 빠져 있다. 아쉽지만 개발 속도도 그대로다. 하나도 안 빨라졌다.”

 -신생 게임사들의 저력이 만만찮다. 게이머들과의 소통에는 라이엇게임즈가, 게임 개발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는 밸브가 명성이 높다. 블리자드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게임의 품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노력, 이것이 우리의 강력한 가치다. ‘군단의 심장’도 올해 안에 출시할 수 있었지만 게임 내 종족 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출시일을 몇 달 미뤄가며 작업했다.”

 -김정주 대표는 경영자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개발자로 자신을 인식하더라. 당신은 어느 쪽인가.

 “마지막으로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것은 2002년 출시작인 워크래프트3다. 지금은 경영자에 가깝다. 하지만 그보다는 게임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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